목차
향수 종류(구르망 - 플로럴Ⅰ)
◈ FLORAL
1) 바라
- 펜할리곤스
- Vaara by Penhaligon's
- 인도 디저트
- 조향사 베르트랑 뒤쇼푸르
- 바라는 마스터 조향사 베르트랑 뒤쇼푸르가 연구를 위해 여행했던 인도의 도시 조드푸르에 대한 오마주로 만들어졌다. 요새, 궁전, 정원, 향신료로 이루어진 화려한 도시가 선명한 아름다움 속에 소리 없이 담겼다. 바라는 입에 침이 고이는 달콤한 장미수와 꿀로 시작해 먹고 싶을 만큼 감미로운 플로럴 노트로 이어진다. 과즙이 가득한 퀸스 페어 노트는 꿀과 가벼운 향신료와 어우러져 마치 도자기 잔에 우려낸 맑은 차같이 깔끔하다. 바라는 달착지근하고 살짝 알싸한 과즙미와, 활력이 느껴지는 중독적인 피날레를 선사한다. 바라의 태생이 인도임에도 불구하고 내게는 무척 영국스러운 시골 정원이 떠오른다. 장미 향기 사이로 느껴지는 마르멜루 잼과 꿀을 넣은 홍차.
2) 굿 걸
- 캐롤리나 헤레라
- Good Girl by Carolina Herrera
- 아몬드 설탕 졸임이 묻은 화이트 플라워
- 조향사 루이스 터너
- 내면의 신데렐라를 동요하게 만드는 몹시 탐나는 향수병에는, 두 가지 메가 트렌드인 구르망과 화이트 플로럴이 만나, 우리가 바라는 모든 향기가 담겨 있다. 이 유리구두는 너무 높아서 신을 수 없지만 어쨌거나 갖고 싶다. 왜냐고? 갖고 싶게 생겼잖아! 크리미한 튜베로즈와 재스민 노트로 시작해 화이트 플로럴 부케가 감미롭게 설탕에 졸인 아몬드, 커피, 초콜릿이 놓인 매혹적인 웰컴 테이블로 번져간다. 놀랍게도 설탕은 그리 달지 않아 유혹을 가라앉히고 초콜릿과 아몬드의 몽환적인 진한 향기와 함께, 군침 도는 향기가 나는 꽃으로 이루어진 하얀 캐시미어 담요를 만들지만, 시럽 같은 끈적한 달콤함은 느껴지지 않는다. 사랑스러운 사람이 되는 건 향수가 아니라 자기 자신에게 달렸다. SS
3) 몽 겔랑
- 겔랑
- Mon Guerlain by Guerlain
- 고상한 라벤더 초콜릿
- 조향사 티에리 바세, 델핀 젤크
- 모두가 기대하던 향수였다. 안젤리나 졸리가 향기의 얼굴로 선정되었고, 졸리의 아름다운 실루엣 프로필은 짜릿한 티저 광고의 일부였다. 나는 몽 겔랑의 향기를 맡을 때마다 졸리가텅빈 주택 주위를 생각에 잠긴 채 거닐던 TV와 영화 광고를 떠올린다. 모든 것이 하얗고 투명하다. 현대 세계의 소음과 먼지가 전혀 묻지 않은 라벤더의 깨끗한 순수함에서 신비로움이 느껴진다. 장미, 아이리스, 재스민 노트가 어우러지며 부드러운 바닐라 미들 노트의 포근함과 만난다. 광고 출연료를 모두 기부한 졸리처럼 몽 겔랑은 우아하고 아름다우며 따뜻한 마음을 지녔다.
* 참고
<고급스러운 사탕과 초콜릿>
플로럴 구르망 향수는 전통적인 이탈리아 과자점이나 설탕에 절인 바이올렛과 장미 꽃잎, 오렌지 꽃 캐러멜, 마지팬, 헤이즐넛 클러스터, 재스민 밀크 초콜릿이 가득한 런던 리버티 백화점 매장 같은 요소를 가지고 있다. 사탕수수 설탕이 사치였던 16세기와 17세기, 푸딩에 꿀과 꽃을 더하는 것은 요리의 일부였다. 같은 향기를 지닌 21세기 향수를 즐겨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