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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기나는이야기

향수 고르기

by 향기나는토끼 2023. 7. 3.

1. 내게 맞는 향수 고르기
향수를 선택하는 일은 신발을 고르는 것과 비슷하다. 출근할 때는 단정한 검은 단화, 주말에는 러닝화, 밤에 놀러 나갈 때는 반짝반짝 빛나는 화려한 구두처럼, 신발을 때와 장소에 맞게 골라 신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다. 아니면 빈티지한 통굽 구두에서 수제 부츠까지 마음에 드는 신발로 신발장을 가득 채우는 사람도 있다. 스무 살부터 날이면 날마다 같은 신발만 신다가 다 헤지고 나서야 새로 사는 특정 브랜드 애호가도 존재한다.

문제는 향수를 고르는 일이 어둠 속에서 딱 맞는 신발을 찾는 것 같다는 점이다. 직접 뿌려보기 전까지는 퍼퓨머리에 진 열된 향수를 아무리 꼼꼼히 들여다본들 소용이 없다. 광고, 포장 상자, 향수병이 눈길을 사로잡더라도 향기를 맡아보지 않으면 그 향수가 마음에 들지 안 들지 판단하기가 어렵다. 그러므로 향수를 사기 전에 퍼퓨머리에 가서, 혹은 샘플로 먼저 시향 해보기를 권한다. 마음에 드는 향수를 뿌리고 냄새가 뒤죽박죽 가득 찬 퍼퓨머리를 떠나 맑은 공기를 마시며 걸어보자. 향에 대한 첫인상은 바뀌기 마련이고, 적어도 20분은 함께 해봐야 앞으로 몇 달 동안 뿌릴 만한 향수인지 확신이 생긴다. 비싸고 고급스러운 향수가 적당한 가격의 향수보다 반드시 더 좋은 향기를 풍기는 것은 아니라는 점도 기억하자.
조향사의 역할은 여러 가지 향기를 조합해 향수를 뿌리는 사람에게 더 나은 하루와 미소를 선사하는 것이다. 그들은 주어진 예산이 많든 적든 개의치 않고 천연원료와 합성원료의 팔레트에서 향을 골라 아름다운 향수를 창조하기 위해 최선을 다한다. 따라서 경탄할 만한 향수를 찾느라 굳이 전 재산을 걸진 말자.

2.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까
큰 백화점의 향수 코너나 걸어도 걸어도 끝이 없는 면세점 사이를 돌아다니며 둘러보는 것은 굉장히 힘에 부치는 일이다. 향수는 서로 다른 향의 계열에 따라 분류하며, 특히 마음을 사로잡는 계열이 있을 수 있다.
향수를 종류 별로 나누어 정리했다. 일부 향수는 여러 계열에 포함되기도 한다. 가령 프루티 플로럴 계열의 향수는 어느 정도 프루티 한 향을 지닌 플로럴 머스크 계열로 분류할 수도 있다. 또한 인기가 많은 향수도 일부 선정해서 '그 향수가 마음에 든다면 이런 향수는 어떨까'라는 방식으로 향수를 찾는 여정에 모험을 더 했다.
향수를 남성용이나 여성용으로 구분해서 분류하는 것은 마치 여자는 치즈를 먹으면 안 된다든가, 남자는 크루아상을 먹으면 안 된다고 하는 것만큼 말이 안 된다. 니치 향수는 대부분 성별을 구분 짓지 않은 채 고객이 어울리는 향수를 선택하게끔 한다. 누구나 마음에 드는 향수를 뿌려야 하고, 그렇게 하기 위해 푸른색과 갈색, 핑크색과 보라색으로 나뉜 향수 진열대를 가로지르고 싶다면, 내키는 대로 해야 마땅하다고 생각한다.
향수를 선택할 충분한 시간을 갖도록 하자. 그리고 시도할 생각은 꿈에도 하지 않았던 브랜드의 향수도 한번 시향 해보았으면 한다. 마음에 드는 향수를 찾으면 바로 알게 될 것이다.


3. 향수 선택 기준
좋은 향기는 그 사람의 매력을 끌어올려 돋보이게 만들어 준다. 계절에 맞는 향수를 사용하면 더욱더 센스 있게 돋보일 수 있다는 사실 알고 계시나요? 각 계절에 어울리는 향수가 있다는 사실을 잘 모르고 향수를 사용하는 분들이 많으실 텐데 계절에 어울리는 향수에 대해 알아보자.

1) 봄
봄에는 꽃내음이 나는 '플로럴' 계열의 향수가 적당히 달콤하고 부드러운 플로럴 향취로 로맨틱하고 여성스러운 분위기를 내준다고 해요. 장미, 재스민, 수선화, 아이리스 등 꽃 향을 주원료로 만든 제품이 여기에 속해요.
Floral(플로럴) : 여러 가지의 꽃 향이 어우러진 향
달콤하고 부드러운 향을 내며, 여성스러운 분위기를 만들어 낸다고 해요. 주원료는 장미, 재스민, 수선화, 아이리스 등의 꽃 향. 플로럴 계열 제품으로는 화이트 다이아몬드, 아나이스 아나이스, 휴고보스우먼, 트루러브, 플레져, 리브고시, st듀퐁, 달리씸므, 이터니티 포맨, 르샤르 플레르 도 돌체 앤 가바나 머스큘린, 엘리자베스 아덴 그린티 등이 있어요.

2) 여름
여름에는 상큼한 '시트러스' 계열의 향수를 사용하는 게 좋아요. 시트러스 향수의 라임이나 오렌지, 레몬, 버가모트와 같은 밝고 산뜻한 향이 상쾌함을 더해주는데요. 여름의 경우 습도가 높으므로 베이스가 무거운 향보다는 가벼운 향이 더 좋아요. 숲 속의 싱그러운 풀잎의 향취를 느낄 수 있는 그린이나 오염되지 않은 자연의 느낌인 마린 계열을 추천해요.
Citrus(시트러스 ) : 귤, 레몬, 자몽, 오렌지 등 상큼한 향
상큼한 향을 내는 시트러스 향수는 밝고 산뜻한 느낌을 주어요. 시트러스 계열의 제품으로는 겐조 뿌르옴므, 이너니티, ck원, 로디세이, 세루티이미지, 겐조데뗴, 아쿠아 디 지오, 노아, 장 폴고티에 퍼퓸데뗴, 나이트 플라이드, 불가리 블루워터, 쿨 워터우먼, 불가리 뿌르옴므 등이 있어요.

3) 가을
가을에는 온화한 느낌을 주는 '시프레' 계열의 향수가 좋아요. 시프레(Chypre)란 지중해의 시프러스(Cyprus) 섬으로부터 유래되었다고 해요. 시프레 계열 향수는 떡갈나무에 서식하는 이끼인 오크모스(oakmoss)라는 식물이 향료로 사용돼 나무 향이 난다고 해요. 가을에는 로맨틱한 계절이라 우아한 분위기의 향수가 적당해요. 특히 초가을에는 내추럴 시프레 계열이나, 지적인 느낌을 주는 후로랄 알데히드 계통의 향수가 좋고, 늦가을에는 따스한 느낌의 오리엔탈 계열의 향수가 좋다고 하네요.
Chypre(시프레) : 지중해의 시프러스 섬에서 느낄 수 있는 향
시프레 계열의 향수는 차분하고 온화한 느낌을 주는데요. 떡갈나무에 서식하는 이끼인 오크모스라는 식물이 향료로 사용되어, 나무 향이 난다고 해요. 시프러스 계열 제품으로는 쿨워터포맨, 랑콤포엠, 스위스아미, 돌체비타, 구찌악센티, 파코라반xs, 소토보체, 베리엠시, 올 어바웃 재즈, 살바도르 달리, 달리믹스옴므 등이 있어요.

4) 겨울
겨울에는 '오리엔탈' 계열의 향수를 활용하면 좋아요. 오리엔탈 향수의 향료는 사향노루 혹은 향유고래의 당남에서 채취된 분비물인데요. 동양에서 느낄 수 있는 신비롭고 에로틱한 이미지를 향으로 만든 것이라고 해요.
Oriental(오리엔탈) : 동양에서 느낄 수 있는 신비로운 향
오리엔탈 향수는 깊고 그윽한 향기를 내서 추운 겨울에 어울리는 향이에요. 이성을 끌어당기는 향인 페로몬 성분이 들어있어 고혹적인 이미지를 연출할 수 있어요. 오리엔탈 계열의 제품으로는 안나수이, 장폴고티에, 수이 드림, 버버리, 샤넬넘버파이브, 파르팡데뗴, 구찌엔비, ck 콘트라딕션, 플레져 등이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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