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차
향수 종류(가죽 – 클래식)
◈ LEATHER
가죽 계열 향수는 화학향료인 이소부틸 퀴놀린(IBQ)이 합성된 직후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그건 우연이 아니었다. 파촐리와 자작나무 에센셜 오일과 혼합된 IBQ는 20세기 초반 모든 가죽 계열 향수의 토대를 형성했다.
이후 가죽 향을 내는 새로운 합성 개별 분자와 혼합물이 속속 만들어졌다. 스웨이드 지갑 냄새나 1960년형 재규어 가죽 시트 냄새, 상자에서 막 꺼낸 새 신발 냄새가 나기도 한다. 그리고 자동차 회사나 신발 회사가 새 가죽 냄새를 나게하기 위해 향기를 입히기도 한다. 조향사는 희미한 가죽 핸드백 냄새부터 가죽 바지를 입은 채 체스터필드의 안장 제작자 공방 의자에 편안히 앉아 있는 듯한 냄새까지, 모든 가죽의 향취를 선사하기 위해 다양한 합성원료를 사용한다. 가죽 계열 향수를 진짜 가죽으로 만드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는 사실을 들으면 비건주의자들이 기뻐할 거라 믿는다.
◈ CLASSIC
1) 스패니시 레더
- 지오 F.트럼퍼
- Spanish Leather by Geo.F.Trumper
- 책의 향기
- 조향사 미공개
- 트럼퍼의 스패니시 레더는 100년이 넘었고 다른 콜로뉴와 마찬가지로 단정한 유리병이나 양장본 책보다 저렴한 여행용 버전을 살 수 있다. 책을 최고급 가죽으로 장정할 때 가죽의 강한 악취를 덮기 위해 향기를 입혔고, 스페인에서는 허브와 시트러스 오일을 사용해서 더 좋은 냄새가 났다. 그 향기 자체가 유행을 탔고, 트럼퍼는 1902년부터 신사들이 책 향기를 풍기게끔 도왔다.
2) 징!
- 라티잔 파퓨미에르
- Dzing! by L'Artisan Parfumeur
- 성난 군중의 함성
- 조향사 올리비아 지아코베티
- 올리비아 지아코베티는 오도레 데 프레의 누 그린, 프레데릭 말의 엉 빠성과 같은 잎사귀가 무성한 무화과 향수를 만든, 그린 노트의 여왕으로 알려져 있다. 그걸 기대했다면 놀랄 준비를 하시라. 징!은 놀이기구가 있는 유원지를 돌아다니며 서커스를 보러 가는 길에 맡을 수 있는 냄새다. 가죽 향이 솜사탕, 커다란 서커스 천막, 말에게 먹일 건초, 마구간에서 나는 냄새와 뒤섞여 있다. 우리는 라티잔 파퓨미에르 향수를 꽤 비중있게 소개하고 있는데, 그들은 정말 잘 해냈고 세 가지 향수가 모두 다른 매력을 가지고 있다. 징!은 가장 혁신적이고 정말 이상한 향수지만, 우리는 도전을 좋아한다.
3) 크니제 텐
- 크니제
- Knize Ten by Knize
- 오리지널 가죽
- 조향사 프랑수아 코티, 뱅상 루베르
- 1924년, 빈의 남성복 브랜드 오너이자 조향사인 프랑수아 코티와 뱅상 루베르가 합작한 크니제 덴이 출시되었다. 새로운 향기 분자인 이소부틸 퀴놀린은 향수에 가죽 노트를 구현하는 것이 가능하다는 의미였고 시트러스 과일, 허브, 플로럴, 우디 노트, 전통적인 고정제가 들어간 신사의 콜로뉴에 더해졌다. 오프닝은 노트가 관심을 끌기 위해 제각각 튀어오르는 통에 조금 소란스럽다. 여기는 스파이시 저기는 허브, 그리고 사이사이 항상 새 가죽 냄새가 있다. 안락의자의 가죽을 부드럽게 해주는 밀랍으로 만든 가구 광택제 향기도 감돈다. 크니제 텐이 너무 소리 없이 유행하는 바람에 가구 광택제 제조업자들이 그들의 제품에 이 향을 입혔을 지도 모를 일이고, 그래서 우리에게 익숙한 향일 수도 있다. 아주 작은 병에 들어있고 향수의 역사에서 매우 중요한 향수이므로 꼭 시도해보자.
* 참고
<오래도록 이어진 연결고리>
산업 시대 이전에는 조향사와 장갑 제조업자가 매우 밀접한 관계였고 보통 한 사람이 사업을 같이 운영했다. 무두질한 가죽은 소변에 담그는 과정을 거쳤기 때문에 지린내가 하늘을 찌를 듯이 진동했다. 가죽 장갑의 냄새를 덜 끔찍하게 만들기 위해 향긋한 에센셜 오일을 사용했다. 고급스러운 가죽의 향기는 자연스럽게 그 근본적인 냄새를 중화하기 위해 사용하는 향수 와 연관이 있다.
그래서 가죽 향이 나는 화학향료가 처음 만들어졌을 때 조향사는 장정한 책과 부드러운 장갑 의 친숙한 향기를 재현하기 시작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