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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기나는이야기

향수 종류(구르망 - 스위트어드벤처Ⅰ)

by 향기나는토끼 2024. 10. 27.

 

목차

     

     

    향수 종류(구르망 - 스위트어드벤처)

     

     

     

     

    SWEET ADVENTURES

     

     

     

    1) 프라다 캔디 슈가 팝

    - 프라다

    - Prada Candy Sugar Pop by Prada

    - 거품이 이는 레모네이드와 톡톡 터지는 사탕

    - 조향사 다니엘라(로슈) 안드리에

     

     

     

     

    - 오리지널 프라다 캔디는 완벽한 솜사탕 향수고, 우리는 솜사탕이라는 단어를 가볍게 사용 하지 않는다. 슈가팝은 캔디 시리즈의 세 번째 작품으로 레몬 셔벗 프로스팅을 얹었다. 조향사는 아마 유명한 파시토에서 레몬 셔벗 아이스크림을 먹어본 적이 있을 것이다. 폴 스미스 경이 말한 것처럼 영감은 어디서나 얻을 수 있다. 설령 파시토가 밀라노가 아닌 영국 레드카에 있다고 해도 말이다. 슈가팝은 솜사탕이라기보다 바닐라 비스킷과 거품이 이는 레모네이드에 가깝다. 정원에서 열린 일곱 살짜리 아이의 생일 파티에서 달콤한 간식과 게임을 시작하기 전 잠시 갖는 티타임 같은 오프닝이다. 한 시간쯤 지나면 부모님이 앉아 있는 거실의 냄새가 리몬첼로와 풍당과자를 떠올리게 하고, 레모네이드의 거품은 프레스코 와인으로 가라앉는다. 가볍게 시작하지만, 곧 우아함이 뒤따른다.

     

     

     

    2) 쉐이드 센츠 : 벨벳 테디

    -

    - Shadescents : Velvet Teddy by M.A.C

    - 테디와 초콜릿 공장

    - 조향사 미공개

    - 벨벳 테디라니. 껴안고 싶은 보들보들한 곰인형인가? 촉감이 좋은 속옷? 아니면 둘 다? 비싸고 완전 부드러운 초콜릿 프랄린은 먹을 수 없는 향수의 형태일 때 훨씬 안전하다. 프랄린 색감과 어울리는 립스틱도 있고 말이다. 구운 아몬드와 통카, 크림처럼 부드러운 밀크 초콜릿에 헤이즐넛 바닐라 무스를 얹어, 마치 로스코의 추상화처럼 보이는 현대적인 직사각형 병에 담겨 나온다. 비싸지도 않고 온종일 달착지근한 향기가 은은하게 느껴진다. 비극적일 정도로 간과된 매력이다.

     

     

     

    3) 엔젤 뮤즈

    - 뮈글러

    - Angel Muse by Mugler

    - 밀레니얼 세대의 엔젤

    - 조향사 쿠엔틴 비쉬

     

     

     

     

    - 엔젤의 뾰족한 별은 가까이 다가가기 어려웠지만, 엔젤 뮤즈의 별은 마치 다른 세상의 탈출용 우주선처럼 생긴, 반짝이는 금속으로 만든 매끄러운 조약돌로 둘러싸여 있다. 향기 역시 훨씬 친근하다. 엔절, 에일리언, 아우라와 함께 티에리 뮈글러는 트레키스러운 뭔가를 벌이고 있다. 엔젤이 방패를 들고 공격적으로 다가왔다면, 엔젤 뮤즈는 더 우호적인 모습으로 스팍을 유혹하고 스코티가 하이랜드 춤을 추도록 만든다. 엔젤이 물려준 유산의 향기가 느껴지지만 이건 확실히 다음 세대의 새로운 향기다. 시트러스의 상큼함으로 시작해 누그러진 장미 헤이즐넛 코코아 노트가 느껴지고 마침내 초콜릿 내음이 나는 파출리 베이스가 정체를 드러낸다.

     

     

     

    4) 카페 튜베로사

    - 아틀리에 코롱

    - Café Tuberosa by Atelier Cologne

    - 침대에서 느껴지는 모닝커피 향기

    - 조향사 제롬 에피네르

    - 구르망 계열 향수는 보통 커스터드 도넛, 캐러멜 컵케이크, 크렘 브륄레 같은 달콤한 냄새가 난다. 카페 튜베로사는 그 정도로 달지 않지만, 커피에 설탕 두 개를 넣은 향기가 감미로워서 훨씬 더 달달한 다른 향수와 함께 여기서 소개하기로 했다. 커피와 튜베로즈는 서로 영감을 주고받는 동반자적 관계다. 조향사가 선택할 수 있는 모든 조합 중에 이건 분명히 목록 저 아래에 있긴 하겠지만 말이다. 우리가 다른 장에서 언급했던 것처럼, 이름을 보고 사람들이 틀림없다고 상상하지만 튜베로즈는 장미가 아니다. 튜베로즈 노트는 약간 짓궂은 향기로 따뜻한 인간의 체취 같은 뭔가가 있다. 거기에 흑설탕을 넣은 블랙커피를 더 하면, 별안간 이른 아침 번쩍 눈이 뜨이고 우선 집에 가야겠다는 생각이 드는 첫 향이다. 몇 시간이 지나도 향기는 그대로 맴돌고 기분 좋은 앰버 우디, 희미한 플로럴, 천진난만하고 무해한 향기로 가라앉아 어젯밤 일은 전혀 없었던 척하고 있다.

     

     

     

    * 참고

    <달콤한 향기>

    우리는 설탕 냄새를 맡을 수 없다. 달콤함은 맛이지 향이 아니다. 바닐라 향기가 나는 바닐린은 자연적으로 생성되는 화학물질이며, 맛은 끔찍하지만 냄새는 달착지근하다. 마음속에서 감각 사이에 교차 모달 연결(cross - modal connections)이라고 부르는 공감각적 현상을 일으킨다.

    향수에서 구르망 노트 냄새를 맡으면 단맛을 기대하는데, 이는 서양에서 보통 바닐라가 케이크나 아이스크림에 들어가고 에틸 말톨은 솜사탕이 있다는 신호이기 때문이다. 이런 달달한 향수를 뿌리면 진짜 달콤한 음식은 덜 먹고 싶어질 가능성이 있다. 해볼 만하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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