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차
향수 종류(구르망 - 스위트어드벤처Ⅲ)
◈ SWEET ADVENTURES
1) 오 샹귄느 : 블러디 우드
- 리퀴드 이미지네르
- Eaux Sanguineous : Bloody Wood by Les Liquides Imaginaires
- 어른을 위한 프루티 우드
- 조향사 샤말라 메종디외
- ‘상상 속의 액체'라는 의미의 리퀴르 이미지네르 향수는 단독, 또는 함께 뿌릴 수 있도록 트리오로 출시된다. 빅토리아 앤 알버트 뮤지엄 1년 회원권과 샴페인 두 병을 살 수 있는 금액으로, 그것도 세 개씩이나 사야 할 무언가가 필요하다는 걸 설명하는 브랜드의 자신감 넘치는 매력에 감탄을 금할 수가 없다. 흥미로운 판매 전략이지만 다른 향수와 함께하지 않고도 감동을 줄 수 있어야 한다. 블러디 우드는 솔로 테스트를 통과했다. 오래된 오크 와인 통의 내부를 비우고 체리, 라즈베리, 블랙커런트를 가득 채워 브랜디를 부은 다음, 한 달 정도 숙성시켰다가 프랑스 시골의 어느 더운 여름날 오후 온몸에 들이붓는 듯한 기분이 든다. 디자이너 브랜드가 어린 향수 입문자 고객을 사로잡기 위해 사용하는 프루티 핑크 향수의 도취 에디션이다.
2) 단델리온 피그
- 세이 앤 블루
- Dandelion Fig by Shay & Blue
- 상쾌하고 싱그러운 풍미
- 조향사 줄리 마세
- 단델리온 피그는 정원의 냄새를 표현한 향기로 사랑스러우면서도 제멋대로다. 햇살처럼 노란 민들레가 흙이 묻은 토마토 잎사귀 옆에 가득 피어 있는 정원. 여름이 나른하게 물러날 기색을 비치며 온화하게 내버려두었다. 어린 시절의 탐험을 떠올리게 하는 토마토 덩굴의 솜털이 가득한 잎사귀는, 무화과 잎의 매끄러운 그린 노트와 어우러지는 레몬 조각과 함께 감미로운 싱그러움을 선사한다. 남아 있는 더위에 진토닉이 마시고 싶어진다면, 주니퍼 베리가 해가 질 때쯤 시원한 잔에 담긴 게 이거였구나 하는 생각을 들게 한다.
3) 카다멈 커피
- 러쉬 고릴라 퍼퓸 컬렉션
- Cardamom Coffee by Gorilla Perfume for Lush
- 향수 그 이상의 가치
- 조향사 사이먼 콘스탄틴
- 손수 정성스레 만든 카다멈 커피는 음료일 뿐만 아니라 공손히 대접하는 마음이 담겨 있다. 러쉬의 카다멈 커피는 조향사 사이먼 콘스탄틴이 레바논 난민 캠프에서 겪은 경험을 나누는 향기다. 러쉬는 진짜 커피 앱솔루트, 장미 앱솔루트, 올리브 앱솔루트와 카다멈 에센셜 오일로 감성적인 향을 연출했다. 단순하고 아름답다. 그들은 진실을 말하고 때때로 쓴소리를 마다하지 않아, 멋진 배스밤을 사러 온 의심 한 점 없는 고객을 부담스럽게 만들기도 한다. 그러나 러쉬의 포장, 플라스틱, 윤리, 삼림벌채에 대한 의견은 옳으며 전 세계가 곧 따라야 한다. 그들의 향수는 가치가 뛰어나고, 언제나 흥미롭다. 카다멈 커피는 커피 애호가를 위한 감미롭고 따뜻한 향수이면서도, 인간이 지닌 연민에 대해 말하는 방식이다.
4) 레더 오우드, 허니 오우드
- 플로리스
- Leather Oud and Honey Oud by Floris
- 헤로즈에서 만난 두 전통
- 조향사 미공개
- 플로리스의 레더 오우드와 허니 오우드는 모두 2014년에 출시되었으며 헤로즈 백화점에서만 살 수 있었다. 출시 행사에서 질문이 나왔다. '그런데 왜 오우드 향수인가요? 영국 왕실에 납품하는 플로리스 맞죠?' 그들은 매력적이고 솔직하게 헤로즈가 요청하지 않았다면 만들지 않았을 거라고 설명했다. 결국 플로리스는 용감하게 이 미개척 분야에 뛰어들어, 서로 다른 문화의 협력을 보여주는 놀라운 두 작품을 탄생시켰다. 허니 오우드는 런던 브라운 호텔에서 먹는 조식 같다. 영국 꿀이 뚝뚝 떨어지는 토스트에 아가우드와 샌달우드 노트가 곁들여진다. 꿀 냄새를 정말 맡을 수 있다는 걸 고려하면 풍부하지만 지나치게 달지 않다. 레더 오우드는 마구(馬具)를 보관하는 마구실의 강렬한 냄새, 말고삐의 레진 향기가 느껴진다.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영국 향수 하우스가 중동 고객을 위한 향수 만들기에 도전했고, 영국과 중동 모두에서 영감을 받아 두 문화를 향기 속에 유쾌하게 녹여 냈다.
* 참고
<향긋한 술과 칵테일>
구르망 향수가 나이트 캡 한 잔을 걸치러 술집에 들어가면 럼, 진, 위스키, 체리 브랜디, 스파클링 와인의 향기가 스며든다. 우리는 어떻게 그런 향기를 떠올릴 수 있을까? 으깬 포도껍질, 주니퍼 베리, 럼과 오크 위스키 통으로 만든 천연원료가 있다. 그리고 체리 향은 마지팬 냄새가 나는 벤즈알데히드를 바이올렛 향기가 나는 이오논과 라즈베리 분자에 더해 얻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