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차
향수 종류(오우드 – 플로럴Ⅰ)
◈ FLORAL
1) 센슈얼 오우드
- 아트 드 퍼퓸
- Sensual Oud by Art de Parfum
- 향락에 젖은 오우드
- 조향사 루타 데구티테
- 센슈얼 오우드는 아라비안 나이트의 낭만과 에피쿠로스의 향락이 만나는 향연이다. 향기가 마치 안젤라 카터의 동화 같다. 붉은 벨벳처럼 도톰하고 부드러운 장미 꽃잎에서 부드럽고 보슬보슬한 스웨이드와 흙내음이 가득한 숲으로 데려간다. 바카날리아를 즐기는 사람들이 자아내는 화려한 분위기처럼, 끈적하고 달콤한 대추야자 미들 노트가 센슈얼 오우드의 진수를 보여준다. 이 녹진한 과일 향기는 숲 내음과 꽃향기 사이 놓인 다리 역할을 한다. 제라늄과 클로브가 알싸한 풍미를 더하고 장엄한 오우드 노트가 지나갈 자리를 만든다. 오우드는 흙빛이 짙고 묵직하며 독보적이다. 처음부터 끝까지 장미 노트와 존재감을 다투며 기분 좋게 취해 춤추는 오우드는 뿌리는 즐거움이 있다.
2) 써티 쓰리
- 엑스 아이돌로
- Thirty Three by Ex Idolo
- 여정의 끝
- 조향사 매튜 주크
- 써티 쓰리는 매튜 주크가 첫 향수를 만들면서 사용한 33년 된 오우드의 이름을 따왔다. 사막의 성채에서 고대부터 대대로 전해 내려오는 비법에 따라 섞은 향기가 느껴진다. 하지만 이건 런던에 사는 캐나다 사람이 만들었다. 중동에서 로즈 오우드 향수를 맡아봤다면 어떤 스타일인지 알겠지만, 써티 쓰리는 훨씬 정교하고 아름답다. 향수 애호가들이 런던에 오면 덥석 집어 드는 이유다. 중동 향수보다 로즈 오우드 노트가 훨씬 강렬하지만, 자그마한 다이아몬드 반지가 아닌 커다란 큐빅 지르코니아가 박힌 반지를 갖는 것과 같다.
3) 스케르초
- 밀러 해리스
- Scherzo by Miller Harris
- 정원에서 조화롭게 울리는 현악 사중주
- 조향사 매튜 나르딘
- 매튜 나르딘은 오우드와 프랑킨센스를 든 채 아주 영국스러운 정원을 가로지르며 향기가 날 만한 것들을 줍는다. 복잡하게 얽혀 있는 도시를 조심스럽게 걸으며 골라낸 허브, 꽃, 과일로 스케르초를 장식해 놀라울 정도로 향기가 풍부하다. 수선화가 살짝 고개를 내밀고 장미꽃이 활짝 피어나는 가운데 희미한 리코리스(민감초) 내음과 함께 아르테미시아가 정원 의자에 살포시 앉아 있다. 가볍고 장난기 많은 구성을 보여주는 스케르초곡처럼 이름에 걸맞게 끊임없이 변하는 향기를 선사한다. 진지한 오우드와 프랑킨센스가 유쾌한 친구들을 만나 마음 깊이 행복을 느끼며 기억에 남는 저녁을 만든다.
4) 오우드 새틴 무드
- 메종 프란시스 커정
- Oud Satin Mood by Maison Francis Kurkdjian
- 새벽부터 해가 질 때까지 이어지는 드라마
- 조향사 프란시스 커정
- 오우드 새틴 무드는 이름처럼 새틴 같은 부드러운 향기를 풍기는 묘한 능력이 있다. 장미 오우드 노트로 금빛과 부드러움을 가지고 있으며, 전에 언급한 장미 오우드와는 향조가 다르다. 바닐라 미들 노트가 돋보이려는 아가우드와 장미 향기를 부드럽게 감싸준다. 향기가 타는 듯한 금빛으로 펄럭이는 망토처럼 펼쳐지며, 장미, 오우드, 바닐라 노트가 서로 어우러진다. 강렬함과 긴 잔향 속에 빠져 매혹적인 모든 매력을 즐겨 보자. 하지만 사무실에서 일하는 동안은 자제하도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