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차
향수 종류(오우드 – 클래식)
◈ OUD
오우드는 아랍어로 나무를 뜻하며 우드, 아우드, 아에드 등으로 표기하기도 한다. 우드는 또한 류트와 비슷하게 생긴 중동의 전통 현악기 이름이다. 하지만 향수의 세계에서 오우드는 아가우드 나무에서 추출한 특정 종류의 우드 노트를 의미하며 알로에우드라고 부르기도 한다. 좀 더 구체적으로 말하면 곰팡이의 일종인 피알로포라 파라시티카(Phialophora parasitica)에 감염된 나무로 강렬한 냄새가 확 풍긴다.
값비싼 오우드 에센셜 오일은 인도, 극동 아시아, 중동 지역의 전통 향수에 주로 사용되었고, 최근에는 서양 향수에서도 종종 찾아볼 수 있다. 탁월한 합성원료를 만들어냈고, 이는 저렴한 오우드 향수가 존재할 수 있도록 한다. 우리는 광대한 오우드 향수의 바다에 그저 발을 담그고 있을 뿐이며, 더 깊이 들어가면 수많은 모험이 기다리고 있다.
◈ CLASSIC
1) 오우드 루반 솔리드
- 아프텔리에
- Oud Luban Solid by Aftelier
- 평화, 사랑, 오우드, 사람
- 조향사 맨디 아프텔
- 오우드 루반은 가장 진귀한 기쁨이다. 은빛 분갑에 담긴 고체 향수라니! 이 밀랍같은 넥타르는 자연의 아름다움과 불완전함을 모두 보여준다. 맨디 아프텔은 자신의 천연원료를 독립적으로 직접 공급하고, 뛰어난 소믈리에가 동의하듯 조금씩 다른 천연원료가 만드는 약간의 차이는 그들 매력의 큰 부분을 차지한다. 수세기 동안 향로의 연기가 번지고 배인 고대 교회의 벽이 떠오르는, 매캐하면서도 친숙한 살냄새가 감도는 가운데, 우드와 레진 노트가 깊이와 질감의 우위를 놓고 경쟁을 벌인다. 오우드는? 무대의 중앙에서 황금 파이프를 피우며 마법의 고리를 만들고 있다. 파촐리는 느긋한 시원함을 더한다. 맨디는 지금은 고인이 된 레너드 코헨이 가장 좋아하던 향수가 오우드 루반이라는 사실을 밝히는 걸 두려워하지 않는다.
2) 오드 사파이어
- 아틀리에 코롱
- Oud Saphir by Atelier Cologne
- 보슬한 프루티 오우드
- 조향사 미공개
- 이건 오우드 향수가 맞지만, 어디에 사파이어가 있는지 말하기는 어렵다. 오드 사파이어는 다정하고 설득력 있는 향수로 몇 시간 동안 지속되며 부드러워지기를 반복하다 결국 오랫동안 뭉근히 졸인 과일 내음이 난다. 오프닝은 약간 알싸하면서도 우아하고 따뜻하다. 이런 종류의 우디 향수가 남성용일 거라고 상상하는 모두에게, 완벽히 어울리는 오우드다. 이름에 사파이어가 들어간 건 여전히 미스터리지만, 오드 사파이어는 완전한 기쁨을 선사한다.
3) 부아 도드
- 데따이으
- Bois d'Oud by Detaille
- 숲에 우거진 나무들
- 조향사 미공개
- 인터넷은 문제가 많지만, 작은 퍼퓨머리를 전 세계에 알릴 수 있다는 큰 장점이 있다. 하지만 데따이으의 목표는 경계를 허무는 것이 아니다. 그들은 파리의 생 라자르 거리 매장에 안전하게 머물며 아름다운 향수를 합리적인 가격에 선보이고 있다. 프랑스어와 아랍어를 둘 다 번역하면 부아 도드는 '나무 나무'라는 의미이며, 이름 그대로 사랑스러운 우디 향이 풍성한 앰버 향과 아늑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가죽과 향신료 내음이 희미하게 느껴지며 마치 파리의 아파트에 있는 편안한 살롱에 앉아 있는 기분이 든다.
4) 루드
- 타우어
- L'Oudh by Tauer
- 열대 과일에 싱그러움이 더해진 오우드
- 조향사 앤디 타우어
- 앤디 타우어의 오우드 향수는 처음에 짙은 과일 향기를 풍긴다. 모닥불과 장작더미가 경쟁하듯 강렬한 향기를 내뿜고 있는 정원 끝에서 너무 익은 망고와 파인애플이 무더기로 나온다. 루드는 진정한 오우드 노트를 정의하는 놀라운 애니멀릭 향조를 선사하면서도, 오래된 아가우드 나무에 감긴 담쟁이덩굴처럼 예상치 못한 그린 노트가 수액의 향기를 더한다. 네 가지 관점이 다른 노트가 만나 건설적인 대화를 나누고, 서로 악수하며 협력을 약속한다.
5) 네즈마 6
- 네즈마
- Nejma 6 by Nejma
- 오우드와 과일
- 조항사 장 니엘
- 네즈마 6은 균형을 잃고 무너질 정도로 풍성한 과일과 전통적인 동양 발삼이 가득한 오우드 향기가 난다. 네즈마의 설명서를 읽으면 '작은 곡물 에센스'가 무엇인지 궁금할지도 모르겠다. 그건 오렌지 잎사귀, 씨앗, 그리고 수확 후 남은 잔여물에서 추출한 페티그레인 에센셜 오일을 의미한다. 네즈마는 코코넛이 노트 중에 하나라고 명시하고 있다. 코코넛의 텁텁한 냄새를 싫어할 사람을 위해 덧붙이자면, 거의 느껴지지 않을 정도이므로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파인애플 노트는 제대로 조향하기가 아주 까다롭기로 악명이 높지만, 넘치도록 들어간 통카, 벤조인, 오우드 베이스 노트 위에 가볍게 맴돌고 있다. 한 숟갈 듬뿍 뜬 라일스 골든 시럽을 상상해보자. 네즈마 6은 그 느낌과 똑 닮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