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차
향수 종류(가죽 – 파촐리)
◈ PATCHOULI
1) 화렌화이트
- 디올
- Fahrenheit by Dior
- 스포츠카와 가죽 넥타이
- 조향사 장 루이 시우작, 미셸 알마이락
- 디올의 화렌화이트는 사치와 낭비의 시대였던 1980년대에 출시되었고, 소박함과 절제는 가치가 없다고 생각하는 시대상에 딱 들어맞았다. 하지만 이러한 시기에 태어났음에도 화렌화이트는 매끄러운 월넛 대시보드로 장식한 빈티지 스포츠카 내부의 가죽이 떠오른다. 게다가 1950년대의 턱이 각진 영웅같은 매력이 느껴진다. 복잡하고 다양한 노트는 영화 제작팀처럼 무척 인상적인 가죽 파촐리 노트에 스포트라이트를 준다. 이 영웅에게 인간적인 면모를 더하기 위해서는 생각보다 많은 꽃향기가 필요하다. 삐죽한 제라늄과 후추향이 나는 카네이션 노트는 날카로운 나무 향이 나는 시더, 재스민, 라벤더, 은방울꽃 노트와 어우러져 저항할 수 없이 코를 부비적 거리고 싶은 향기가 돋보일 다채로운 무대를 만든다.
2) 몰트
- 아크로
- Malt by Akro
- 스카치 위스키와 가죽
- 조향사 올리비에 크레스프
- 아크로는 마스터 조향사 올리비에 크레스프가 딸 아나이스, 파트너 잭과 함께 설립한 브랜드다. 향수는 각각 나쁜 습관을 나타내며 이건 위스키다. 마치 술 냄새는 풍기지 않으면서도 위스키의 좋은 향기를 모두 느낄 수 있다는데서 이 향수의 비범한 재능이 드러난다. 넓게 펼쳐진 하늘 아래 오크통과 깊은 위스키 내음이 떠오른다. 그 순간을 어떻게 포착할 수 있을까? 믿거나 말거나, 미세한 미역 냄새가 몰트, 소금기, 끝없이 펼쳐진 스코틀랜드의 황야의 향기를 한데 어우러지게 한다. 여러분이 맡을 수 있는 가죽 향은 버려진 자전거 자켓이다. 위스키를 홀짝거리는 침대 옆에 자켓이 놓여있고, 내가 있어야 할 곳이 다른 곳이라는걸 퍼뜩 깨닫는다.
3) 프라다 르 옴므 인텐스
- 프라다
- Prada L'Homme Intense by Prada
- 훌륭한 아이리스 가죽
- 조향사 다니엘라 안드리에르
- 우리가 뿌려보고 골라낸 모든 가죽 계열 향수 중에서 르 옴므 인텐스가 가장 놀라웠다. 전혀 다른 향수를 사고 가방에 떨어뜨린 샘플 같았다. 인텐스라는 단어가 라벨에 붙은 남성용 향수는 대부분, 향기가 과할 정도로 명확한 우디 앰버 노트로 만든 무기, 즉 향수의 세계에서 달리는 머슬카 같다. 하지만 이건 향수계의 페라리다. 날렵하고, 매끄럽고, 예상치 못한 아름다움이다. 아이리스와 가죽 노트가, 부드러운 달콤함 속으로 녹아들고, 부드러운 스파이스 노트가 통카의 희미한 아몬드 향과 어우러진다. 팜므 인텐스이기도 하다.
* 참고
<진짜가 선사하는 다양한 향기>
파촐리는 화학자들이 아직 재현할 수 없는 독특한 향이라서, 파촐리 냄새가 난다는 부분을 읽는다면 문자 그대로 파촐리 냄새를 의미한다. 역사를 기록하기 시작한 이래로 오랫동안 인센스, 사람, 카펫, 잉크에서 맡을 수 있었던 고대 원료 중 하나다. 잉크와 카펫에 대해서 : 숯으로 만든 오리지널 인도 잉크는 파출리 향이 났고, 이는 굴뚝의 그을음으로 만든 유럽산 복제품과 구별하는 기준이었다. 나방을 쫓는 막강한 방충 능력 덕분에 파시미나 캐시미어 숄과 동아시아산 카펫에 파촐리 오일을 사용했다. 유럽산 복제품은 그렇지 않다.
1960년대와 1970년대, 상업주의에 대항하던 히피 모험가들이 샌달우드 노트와 섞은 파촐리 향수를 뿌리기 시작하면서, 파촐리 향기가 인도에서 다시 돌아왔다. 진정한 인도의 향기다.
파촐리의 매력적인 특성 중 하나는 향기를 바꾼다는 것이다. 허브의 톡 쏘는 얼얼한 그린 노트는 파촐리와 섞으면 진한 초콜릿 향기가 된다. 이소부틸 퀴놀린과 결합하면 가죽 냄새가 나고, 자몽 에센셜 오일을 적당한 비율로 더하면 테리스 초콜릿 오렌지 같은 향기가 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