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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기나는이야기

향수 종류(모시 – 클래식)

by 향기나는토끼 2024. 9. 22.

목차

    향수 종류(모시 클래식)

     

     

    MOSSY

    모스 대신 모스 노트를 기반으로 만든 향수를 지칭하는 업계 용어인 시프레라고 붙일 수도 있었다. -프ㄹㄹㄹ 라고 발음하며 사이프러스를 뜻하는 프랑스어 단어에서 따왔거나, 오크나무를 의미하는 이탈리아의 사르디니아 섬 속어에서 유래한 것으로 추정된다(초기에는 '시프레'라는 이름이 붙은 향수가 모두 모스 노트를 함유하지는 않았다).

    클래식 시프레 향수에서는 보통 오크모스 노트를 발견할 수 있고, 그 오크모스는 절대 떡갈나무 아래 자라는 실제 이끼가 아니다. 싱그러운 초록빛 수염처럼 오크나무에 걸려 있는 이끼의 내음일 뿐이고, 삼나무 이끼에서 추출하거나 합성 분자로 만든다. 마치 방금 숲에서 넘어져 짙푸르고 축축한 이끼를 뒤집어쓴 것처럼 강렬한 향부터, 나무뿌리 근처에서 희미하게 피어오르는 오크모스 향기까지 흥미로운 강도와 구조를 보여준다.

    혹시라도 쿰쿰하거나 꿉꿉한 극단적인 모스 향수 냄새에 질렸던 적이 있다면, 프루티 모시 향수를 추천한다.

     

     

    CLASSIC

     

     

    1) 드라이어드

    - 빠삐용 아티산 퍼퓸

    - Dryad by Papillon Artisan Perfumes

    - 오크 나무의 정령

    - 조향사 엘리자베스 무어스

    - 드라이어드는 숲 한가운데 살면서 자신을 둘러싼 주변을 마음으로 이해하고 존중하는 여성에게서 태어난 완벽한 이름인 것 같다. 병 속의 지니처럼 아득한 과거에서 21세기로 시프레 향기를 가져온다. 싱그럽고 무성한 잎이 펼쳐진 숲속의 캐노피 같은 오프닝과 함께 갈바넘, 클라리세이지, 오크모스가 태곳적의 신비함을 더한다. 과즙이 가득한 살구, 달콤한 연노랑빛 수선화, 활짝 피어난 오렌지 꽃이 어우러지며 부드럽게 감싼 오리스 뿌리, 페루 발삼, 코스터스 노트는 인정 많고 자애로운 착한 마녀의 주문처럼 신비롭다. 드라이어드는 정장 차림의 우아한 여성이 머리를 풀고 맨발로 숲에 들어가 새로운 경험을 시작하는 만남의 장소가 된다.

     

     

    2) 미스 디올 오리지널

    - 디올

    - Miss Dior Originale by Dior

    - 우아하고 낙관적인

    - 조향사 장 카를레스, 폴 바세르

    - 미스 디올은 디올의 대표적인 향수로 각 버전은 디올 시대의 변천에 따른 여성상을 전형적으로 보여준다. 이 첫 번째 미스 디올은 현대 버전과 구별하기 위해 오리지널이라고 부른다. 1947년 출시 당시 여성들은 잘록한 허리 라인과 발목을 아름답게 드러낼 수 있는 스커트에 장갑을 낀 디올의 뉴룩 스타일에 사로잡혀 있었다. 미스 디올 역시 여성스러움과 세련미를 강조해 시크하고 우아한 뉴룩 스타일을 완성했다. 비누 향기, 페이스 파우더, 마를레네 디트리히의 광대만큼 날카로운 그린 노트로 시작해 장미, 카네이션, 수선화, 아이리스, 가드니아의 고전미가 넘치는 꽃향기가 피어오르고, 시프레 노트가 향수를 뿌리는 모든 이에게 자신이 얼마나 고급스러운지 속삭이며 마무리 짓는다. 고전 중의 고전을 선택한 당신 역시 하이클래스의 세련미를 누릴 자격이 있다.

     

     

    3) 프레셔스 원

    - 안젤라 플랜더스

    - Precious One by Angela Flanders

    - 매혹적인 수작

    - 조향사 안젤라 플랜더스

    - 안젤라 플랜더스는 도클랜즈에 아직 향신료 내음이 가득하던 시절 꽃시장으로 유명한 런던의 콜롬비아 로드에 퍼퓨머리를 열었다. 안젤라는 도클랜즈에 있는 보관 창고에 가서 향신료를 자루째 사오곤 했다. 2012년 안젤라의 수제 향수 프레셔스 원이 TFF 영국 어워드에서 베스트 뉴 인디펜던트 프래그런스를 수상하면서 인디 향수 애호가들은 55번 버스를 타고 해크니구로 향하기 시작했다. 재스민과 튜베로즈가 강렬한 매혹을 뽐내지만, 곧 변덕스러운 오크모스와 베티베르 노트가 부드럽게 구슬려 한층 상냥해진 향기로 어우러진다.

     

     

    4) 미츠코

    - 겔랑

    - Mitsouko by Guerlain

    - 오리지널 복숭아 시프레

    - 조향사 자크 겔랑

    - 미츠코는 1919년 유행하던 일본 문화에서 영감을 받아 출시되었다. 이후 유행과 규제의 변화에 맞게 조정된 제조법으로 백 년이 넘는 시간 동안 향수를 생산하고 있다. 2008년 티에리 바세가 겔랑 가문 외부 인사로는 처음으로 조향팀을 이끌면서, 미츠코와 다른 겔랑의 클래식 향수를 원래의 향기로 되돌리기 시작했다. 말처럼 간단한 과정이 아니었다. 향수 제조용 베르가못 원료는 이제 안전하게 추출해야 하고, 동물성 원료는 사용이 금지되었으며, 천연 장미, 재스민, 오크모스는 피부에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킬 수 있어 사용량이 엄격히 제한되었다. 이 모든 것을 장애물이 아닌 도전으로 받아들인 결과, 우리는 1919년의 획기적인 복숭아-애니멀릭, 플로럴-모시, 우드-레진 향수를 다시 즐길 수 있게 되었다.

     

     

    5) 팜므 로샤스

    - 로샤스

    - Femme Rochas by Rochas

    - 메마른 우아함, 그리고 무뚝뚝한 알싸함

    - 조향사 에드몽 루드니츠카(오리지널), 올리비에 크레스프(리뉴얼)

    - 로샤스의 여인이라는 의미의 팜므 로샤스는, 1944년 에드몽 루드니츠카가 대공황에 대한 반발로, 1930년대 향기에 퍼져 있던 끈적이는 달콤함을 지워내고 만든 첫 향수였다. 진지하고 사막처럼 건조하며 지적인 아름다움이 필요하던 시기였다. 향수병을 디자인한 마르셀 로샤스의 손길이 더해져 팜므는 새로운 프랑스 꾸뛰르가 풍기는 향기의 상징이 되었다. 이 고급스럽고 값비싼 독특한 향수의, 알싸하게 그을린 흙내음이 나는 시프레, 클로브, 시나몬, 오크모스, 가죽 향은 다소 무뚝뚝한 인상을 주고, 이어 말린 과일과 꽃의 미들 노트가 다가온다. 조향사 올리비에 크레스프의 리뉴얼 버전으로 백 년이 지나 다시 돌아온 프루티 바닐라 노트는 현대적인 유행에 아랑곳하지 않고 여전히 이지적인 매력을 간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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