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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기나는이야기

향수 종류(모시 – 프루티)

by 향기나는토끼 2024. 9. 23.

목차

    향수 종류(모시 프루티)

     

     

    FRUITY

     

     

    1) 시그니처

    - 루스 마스텐브룩

    - Signature by Ruth Mastenbroek

    - 폭신한 이끼에 내려앉은 현대적인 우아함

    - 조향사 루스 마스텐브룩

    - 시그니처는 오랫동안 향수 업계에 몸담았던 조향사 루스 마스텐브룩이 자신의 브랜드로 처음 선보인 향수다. 루스 자신을 위해 만든 향수였지만 다행히도 이 놀라운 향기를 세상과 나누기로 했다. 프루티 시프레 향수인 시그니처는 대비가 가득한 그림같은 과일 바구니로 시작 한다. 파인애플의 새콤달콤함과 복숭아에 가득 밴 과즙은 쿰쿰하고 씁쓸한 블랙 커런트와 어우러지면서 각자의 개성을 뽐낸다. 천사처럼 새하얀 플로럴 노트가 프루티 노트를 오크모스 로 이끌며 은은한 꽃향기에서 강렬한 흙내음으로 매끄럽게 모습을 바꾼다. 꽃이 가득한 바에 앉아 마시는 한 도수 높은 칵테일이다.

     

     

    2) 오 뒤 스와르

    - 시슬리

    - Eau du Soir by Sisley

    - 뿌리자마자 느껴지는 세련미

    - 조향사 쟌닌 몽진

    - 저녁의 향수라는 의미의 오 뒤 스와르는 끝내 준다. 옷을 갈아입을 필요도 없이 해가 질 때 쯤 뿌리면 낮이 밤으로 바뀐다. 오 뒤 스와르는 1990년부터 밀레니엄을 향한 프루티 플 로럴 시프레의 새로운 주자였고, 21세기까지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갓 쌓은 허브와 시트러스 껍질을 플로럴 부케 위로 골고루 흩뿌려 전통적이고 우아한 방식으로 각각의 노트가 아닌 조화롭게 어우러진 향기가 느껴진다. 모스 베이스 노트가 있다는 걸 눈치채지 못했더라도 시프레가 선사하는 향취에 감탄을 금할 수 없다. 부드럽게 피어오르는 앰버 노트의 잔향과 함께 오 뒤 스와르는 매혹적이고 다채롭고 매력적이다. 향기가 너무 좋은데 이유를 콕 찝어 설명 하기 어렵다면, 그건 아마 신비롭고 매력적인 모스 노트 때문일것이다.

     

     

    3) 레블 플뢰르

    - 리한나

    - Reb'l Fleur by Rihanna

    - 코코넛 나무 사이 가득한 꽃과 과일

    - 조향사 캐롤라인 사바스, 마리피에르 줄리앙

    - 레블 플뢰르는 느긋하게 내리쬐는 바베이도스 햇살 아래 화려하게 빛나는 프루티 플로럴 노트가 가득하다. 머스크 향이 나는 이국적인 히비스커스 미들 노트와 잠에 취하게 하는 튜베로즈 노트가 함께 마법진을 그려, 이 평화롭고 태평한 분위기를 벗어날 수 없고, 떠날 마음조차 들지 않는다. 오감을 자극하는 레드베리, 자두, 복숭아 과즙의 향연을 선사하며, 배경을 맡은 파출리는 과감하게 힘을 발휘해 한낮의 여유를 마무리하고 즐거운 밤을 보낼 준비를 한다. 코코넛 향기가 싫은 사람도 두려워할 필요가 없다. 코코넛 노트는 부드럽고 달콤한 향긋함에 장식을 더하는 얇은 레이스 테두리일 뿐이다. 잔향이 땅거미가 질 때부터 새벽녘까지 길게 이어진다.

     

     

    4) 로자 리베즈

    - 4160 튜즈데이즈

    - Rosa Ribes by 4160 Tuesdays

    - 장미와 붉은 과일, 그리고 이끼

    - 조향사 사라 매카트니

    - 로자 리베즈는 들어 있다고 말을 해야 알 수 있는 모스 계열 향수다. '리베즈'는 라틴어로 '현재'를 의미하고 리베즈로 읽으면 되지만, 사람들은 이 두 가지 사실을 모른다. 가장 기억에 남는 이름은 아니다. 하지만 솔직히 말하자면, 이건 내가 뿌리려고 만든 향수라서 향기가 얼마나 좋은지 내 취향에 따라 얘기할 수밖에 없고, 이름이 별로라고 마음껏 욕할 수도 있다. 그럴거면 왜 이 책에 넣었냐고? 나는 프루티 플로럴 시프레 향수의 열렬한 팬인데, 모스 향기의 유행이 지나면서 자취를 감춘 향수가 많다. 커다란 장미와 리베나 주스를 사랑하는 사람으로서, 내 꿈의 향수는 붉은 과일과 장미 시프레였고, 요술 지팡이를 흔들어 그걸 만들 수 있는 위치에 있다면 양심상 계속해나가야 한다. 베르가못, 자몽, 탄제린 귤로 시작하고 오포파낙스와 파촐리 노트가 이어진다. 로자 리베즈는 독특하게 재해석한 고전이다.

     

     

    * 참고

    <이끼 위에 놓인 과일과 꽃>

    프루티나 플로럴 노트에 들어간 모스 노트는 잘 만든 노래의 희미한 베이스 라인과 같다. 미리 알고 있지 않다면 그게 거기 있는지조차 알기 어렵지만, 모든 것이 순조롭게 흘러가도록 하고, 주의를 끌지 않으면서 다채로운 구성을 더한다. 모스 노트가 무대 앞에서 자신을 뽐내며 독주를 하는 클래식 시프레 향수는, 향수 초보자를 겁먹게 할 수 있다. 우리는 모스 노트가 풍부함을 더해, 그 섬세함으로 여러분을 유혹하는 프루티 우드와 플로럴 계열 향수를 주로 다루며, 부드럽게 시작할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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