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합성향료란
1) 합성향료는 흔히 'Chemical material' 혹은 'Raw material'로 불리는 데, 그 이유는 여러 가지 성분이 합쳐져 있는 천연향료와 달리 단일의 화학물질이기 때문이다. 화학 또는 합성이라는 명칭 때문에 거부감을 나타내는 사람들도 있지만 천연오일 역시 이 화학물질들의 집합이기 때문에 그 차이는 없다. 예를 들어 천연 Orange oil 안의 Limonene과 화학적으로 추출해 낸 Limonene은 같은 물질이다.
2) 넓은 의미로 합성향료는 천연으로부터 분리해 낸 유리향료와 순수하게 화학반응에 의해 만든 합성향료로 구분된다. 유리향료의 경우 우리나라에서는 화학적인 공정을 거쳐서 분리해 낸 경우 천연향으로 인정받지 못하나 해외에서는 인정하는 경우가 있다.
3) 합성향료의 장점으로는 저렴한 가격(천연향의 대체), 안정된 품질과 공급, 새로운 노트와 콘셉트의 창조가 가능하다는 점이 있다. 단점으로는 합성향료를 아무리 조합하여도 자연향의 100% 대체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4) 합성향료는 말 그대로 화학적인 반응 등을 통하여 생산된 '원료'이다. 조합향에는 수십 가지의 원료가 들어가게 되며 시장에서는 이 조합향을 흔히 F.O(Fragrance oil)라 명명하고 있다. 디퓨저, 캔들, 화장품, 향수 등 실생활에서 쓰이는 향들은 거의 모든 향이 조합향이며 이 안에는 화학적 반응을 통해 만들어진 원료뿐만 아니라 천연오일(라벤더, 오렌지 등)이 원료로써 사용되는 경우도 있다.
2. 합성향료의 역사적 의의
과학의 발전, 특히나 유기화학의 발전은 향의 발전에도 큰 의의가 있다. 앞서 말한 19세기 화학의 발전으로 인한 향료의 대중화와 합성향료의 장점을 자세히 살펴보겠다.
1) 가격(천연향의 대체)
기존에 고가였던 장미, 재스민, 산달우드 등의 천연향을 합성향료의 조합으로 일반 대중이 접근하기 용이하도록 하였다. 천연향과의 차이는 당연히 존재하지만 가격의 차이가 너무나도 크기 때문에 쉽사리 접근하기 어려웠던 장미향 등을 귀족이나 부르주아가 아닌 일반인들도 접하게 되면서 향에 대한 대중의 관심도가 높아지고 결과적으로 향수 산업이 발전되게 된다. 또한 상대적으로 저가여야 하는 비누, 세제 등의 생활용품에 다량의 합성향료를 이용한 조합향이 등장하게 되면서 현대생활의 심미적 발전에 이바지하게 된다.
2) 안정된 품질과 공급
자연 상태(일조량, 강우량 등)의 영향을 받는 천연향과 달리 화학원료들은 그 품질과 수율이 일정하여 안정된 품질의 향을 생산하는 것이 가능하다. 천연향은 아무리 관리를 하여도 그 품질이 일정하지 않기 때문에 그 안의 화학물질의 비율 등이 차이가 나며 날씨에 따라 풍작, 흉작 등 원물의 수확량에 영향을 주어 이는 최종산물인 오일의 생산량에 영향을 준다. 하지만 조합향은 품질관리가 된 각각의 원료를 기존 제품과 동일한 비율로 생산을 하기 때문에 비교적 천연향보다 품질과 공급이 일정하다.
3) 새로운 노트와 콘셉트 창조 향 발전의 가장 큰 의의라고 할 수 있다. 이전 시대의 향수들은 천연향의 조합 비율에 따라 개발되어 표현할 수 있는 이미지와 노트가 한정적이었지만, 19세기부터는 새로운 화학물질의 발견과 합성으로 큰 전환기를 맞게 된다. 대표적인 고급향수 Chanel No.5의 경우 다량의 천연 장미 와자스민에 새로 개발된 Aldehyde를 더하여 이전에 없던 고급스러움을 창조하였다. 또한, 천연에는 존재하는 않거나 얻을 수 없는 향조인 Marine, White floral 등의 노트는 모두 새로운 합성 향을 통하여 창조되었다.
3. 합성향료의 생산 방법과 분류
1) 합성향료의 생산 방법
합성법의 경우 전합성법, 반합성법, 생합성법으로 구분된다. 합성향료의 생산 방법은 환원, 수소화분해, 촉매 등 다양한 화학용어가 쓰이며 각 공정은 적어도 유기화학 이상을 배워야 할 수 있다.
2) 합성향료의 분류
- 분류는 화학적 구조에 따라 탄화수소류, 알콜류,
페놀류, 케톤류 등 여러 가지로 나누어지는데 이
역시 화학적 관점에서의 분류이며 조향사의 관점
과는 약간의 차이가 있다. 조향사는 화학 원료를
알콜류, 에스테르류 등으로 구분하는 것이 아닌
향의 특성을 가지고 노트로 구 분하기 때문이다.
물론 화학적 지식이 더해지면 향의 구분에 플러스
요인이 있는 것은 사실이다. 다년간의 경험으로
알콜류, 에스테르류, 알데하이드류 등의 차이점과
공통 특징을 인지하게 되면 어느 정도 원료의 이름
에서 향이 유추 가능하며 원료의 기억에 용이하기
때문이다. 그렇다 하여도 직접적인 시향을 통한 경
험에는 미치지 못하기 때문에 화학적 지식보다는
시향과 향조의 구분, 기억이 더욱 중요하다.
- 합성향료는 천연향보다 종류가 많아 수천 가지에
이른다. 더군다나 단일의 원료들은 여러 가지 이
유로 천연향보다 접하기가 어렵다. 합성향료는
어려운 화학적 구조식을 제외하고 실질적으로 조
향사들이 주로 초점을 두는 원료의 노트와 향취,
CAS 넘버와 성상을 구분하여 정리할 수 있다.
CAS 넘버는 화학물질의 고유 번호로 이를 통해
이명이 있는 원료를 헷갈리지 않고 정확하게 사용
하기 위함이다. 주의할 점은 한 가지의 합성향료라
할지라도 여러 가지 천연향 안에 포함될 수 있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linalool 같은 경우 로즈와 같은
플로랄 노트뿐 아니라 ginger oil, petitgrain pa
raguay oil, basil oil, pine oil 등 여러 가지 천연
향에 존재한다. 그러므로 각 노트를 대표하는 천연
향의 주된 원료 혹은 각 노트를 구성하는 천연향의
공통적 특징을 나타내는 합성향료에 노트를 부여
한다.
* Tip.
Musk 등의 동물성 원료의 경우 천연에서의 수급이 불가능해지면서 Ethylene brassylate, Galaxolide 등의 합성향료로만 대체 가능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