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성경 속의 관유(구약성서 출애굽기 30장 23~25절)
"너는 상등 향종을 취하되 액체 물약(Myrrh) 오백 세겔과 그 반수의 향기로운 육계(Cinnamon) 이백오십 세결과 향기로운 창포(Calamus) 이백오십 세결과 계피(Cassia) 오백 세결을 성소의 세결대로 하고 감람기름 한 힌을 취하여 그것으로 거룩한 관유를 만들되 향을 제조하는 법대로 향기름을 만들 지니 그것이 거룩한 관유가 되리라."
자연에서 존재하던 향이라는 것을 인지하고 사용하기 시작한 것에 대해서는 그 유래가 언제부터인 지 정확하지는 않다.
다만 향료에 관한 가장 오랜 된 문헌 기록은 위와 같이 성경에서 찾을 수 있는데, 몰약[아프리카와 아라비아 지방에 자생하는 감람과 식물인 콤미포라 미르라(C. Myrrha)나 콤미포라 아비시니카(C. Abyssinica) 등의 수피(뼈호)에 상처를 내어 채취한 천연고무수지]과 창포[물가에 나는 다년초로써 뿌리와 잎에 짙은 향기가 있어 꽃이 피는 꽃창포], 주성분이 알데하이드(Aldetyde)인 계수나무껍질인 향신료 계피(Cinamom cassia) 그리고 올리브유인 감람기름을 사용하여 관유(Anointing oil)를 만 들어 의식에 사용하였다.
2. 한국의 향불
한국에서의 향수와 향료 사용사례는 삼국시대에 이르러서야 구체적으로 전해지고 있으며 삼국유사의 기록에는 향을 통하여 사람을 치유하거나 치장한 사례가 많이 있다.
진지왕은 도화녀(桃花女)와 7일간 방에 머무르는 동안 향을 살랐고, 눌지왕은 공주의 질병을 향으로 치료한 일이 있다. 또한, 신라인들은 남녀노소가 빈부에 구애됨이 없이 향료를 주머니에 넣어 패용하였다고 한다.
삼국시대의 향수와 향료 사용은 고고학으로도 입증된다. 고구려의 쌍영총 고분벽화 동쪽 벽에 아홉 사람이 걸어가는 그림이 있는데, 맨 앞에 가는 소녀가 향로를 머리에 이고서 두 손으로 받든 장면도 있다. 그 향로는 밑이 둥글넓 적한 그릇처럼 생긴 받침 위에 둥글고 길쭉한 막대꼴의 대가 세워지면서 종발 같은 것이 올려진 모양으로, 세 줄기의 향연이 피어오르고 있다.
또한, 석굴암 안쪽 둥근 벽 둘레에 새겨진 지혜제일 사리불과 신통제일 목련은 손잡이 향로를 들고 있다. 석굴암보다 앞선 비암사사유반가석상의 받침은 둥근 단지형의 향로이다. 혜공왕이 771년에 완성한 에밀레종에는 연꽃송이 모양의 향로가 새겨져 있다.
이들 그림으로 향료의 형태를 추측할 수 있는데 주로 분말을 굳힌 덩어리 향을 향로에 넣었을 것이다. 소형 향유병도 많이 출토되었는데, 이것은 향수를 담던 용기로 보인다. 이로써 삼국시대의 사람들 이 향수를 뿌리고, 향료는 향로에 사르거나 주머니에 담아 패용했음을 알 수 있다.
조선시대 세종 때는 전국 각지를 조사하여 향료 재배와 생산을 장려하였으며, 성종 때는 향 식물 재배관리를 감독하는 전향별감이라는 벼슬을 따로 두었다.
3. 이집트의 Kyphi(키피)
자신이 타고 다니던 배에 향수를 한가득 뿌려 항구에 닿기도 전에 향수의 냄새가 났다는 클레오파트라(Cleopatra), BC 1세기에 클레오파트라는 나일 강변에 향료 공장을 지었는데, 2019년 하와이대학 고고 학자팀과 향수 전문가 팀은 기원전 300년에 운영된 이 공장에서 나온 잔류물로 여왕의 향수를 재현해 내기도 하였다.
이집트의 대표적인 향료 키피는 이집트 피라미드 벽에 제조법이 기록되어 있으며 키피의 제조법에 관해 그리스 철학자 플루타르코스는 다음과 같이 서술하였다.
"16가지 허브(Herb)와 몰약(Myrrh), 헤나(Henna), 카다멈(Cardamom), 주니퍼(Junifer), 샤프란(Saffron), 벌꿀(Honey), 건포도(Rasin) 등을 비롯한 수지 (Resin) 들을 모두 포도주에 담가놓는다."
또한 그는 키피에 대해 이렇게 말하였다.
"이 물질은 사람을 잠에 빠지 게 하여 흥분을 가라앉히고 꿈을 생생하게 한다. 한밤에도 가장 환희를 가져다주는 것으로 만들어져 있다."
키피는 이집트인에게는 매우 중요하고 신성한 향료로써 해들녘에는 신전에서 분향하고 저녁에서는 침실에서 사용하였다.
4. 그리스인의 Violet(바이올렛, 오랑캐 꽃)
고대 그리스인들은 오일을 단지 향료뿐 아니라 미용과 의료 목적으로도 사용하였다. 다양한 향의 원료를 사용하였지만 특히 꽃으로부터 추출된 바이올렛이 유행하였고, 장미로 머리를 장식하고 박하크림을 바르는 등 향료 소비가 많아지면서 한때 아테네에서는 향료의 수입을 금지하고 사용도 일시적으로 중지한 적이 있었다.
바이올렛은 신화적으로는 미의 여신 아프로디테를 상징한다고 하며, 생활적으로는 불면 중에 효과가 있다고 믿어 특히 유행하였다고 전해진다.
향을 전문적으로 다룬다는 의미에서 최초의 조향사가 탄생하였고 특이하게도 그리스의 향료 제조자들은 대부분 여성이었다고 한다.
5. 로마의 Rose(로즈, 장미)
고대부터 향의 원료나 향 그 자체는 일반적인 물품보다 훨씬 비싸고 귀했기 때문에 역사적으로 부강한 나라일수록 향 문화가 발달하였다.
그런 의미에서 서양문화의 조상으로 불리는 로마시대는 그들의 연회와 향락을 위해서 아낌없이 향을 사용한 나라로 유명하다.
로마의 호화로운 목욕 문화와 더불어서 함께 누릴 수 있는 향기는 그들의 감각을 만족시켜 줄 좋은 도구였다. 매우 사치스럽게 향료를 사용하였으며, 특히 신선한 장미 꽃잎을 좋아하였다고 한다. 네로 황제는 향료를 바른 새가 집안을 날아다니게 하였고 장미 분수를 만들었으며, 황후의 장례식에는 아라비아에서 생산되는 향료의 10 년 치를 다 소비했다고 전해진다.
6. 인도의 Sandalwood(샌달우드)
인도의 대표적인 향료는 여러 가지 중에서도 샌달우드로 종교가 발달한 나라답게 현재도 힌두교, 인도 불교사원 등에서 분향의식으로 많이 사용하고 있다.
샌달우드 특유의 부드러운 향취는 마음을 진정시켜 주고 신경을 안정시켜 준다는 이유로 요가 수행자들의 명상에도 많이 사용된다고 한다.
7. 중국의 Musk(머스크, 사향)
중국은 터넷 사향을 향료와 의약품의 목적으로 사용하였으며 사향을 만 물에 목욕을 하는 등 질병 치료의 목적으로 많이 사용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