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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기나는이야기

향수 종류(마린 – 씨솔트Ⅱ)

by 향기나는토끼 2024. 11. 10.

 

목차

     

    향수 종류(마린 씨솔트)

     

     

    ◈ SEASALT

     

     

    1) 워크 더 씨

    - 케로신

    - Walk the Sea by Kerosene

    - 후각으로 그려내는 회색빛 파도

    - 조향사 존 페그

     

     

     

     

    - 조향사 존 페그가 무슨 조화를 부린 건지 모르겠지만, 존은 바닷가의 젖은 바위, 그 틈에 생긴 웅덩이, 상쾌하고 생기가 넘치는 촉촉한 바닷바람의 내음을 모두 향수에 담았다. 노트 목록을 보고 이리저리 방법을 궁리해봤지만 결국 깨달은 건 존이 바다의 공기를 병에 넣었다는 사실이었다. 워크 더 씨는 해변을 걷다 집에 돌아와 문을 닫을 때 뒤에 남는 바로 그 냄새다. 짭짤한 소금기가 섞인 바람에 머리카락은 헝클어지고, 살갗은 약간 텄지만, 양 볼은 신나서 발그레하다. 그 향기를 맡는 누구든 분명 어느 해변에 다녀왔냐고 물으며 가보고 싶어 할 거라고 장담한다.

     

     

     

    2) 위크엔드 인 노르망디

    - 퍼퓸 드 니콜라이

    - Week - End in Normandy by Parfums de Nicolaï

    - 노르망디 앞바다에서 즐기는 상쾌한 물놀이

    - 조향사 패트리샤 드 니콜라이

     

     

     

     

    - 위크엔드 인 노르망디는 이름이 세 번이나 바뀌었다. 첫 이름은 시크하고 부유한 파리지앵의 주말 별장이 모여 있는 마을을 의미하는 도빌 인 노르망디였다. 이후 도빌의 영향력 있는 사람들이 마을을 단순히 상업과 연관짓는 것에 반대했고, 향수 이름은 위크엔드로 바뀌었다가, 나중에 위크엔드 인 노르망디가 되었다. 더운 여름 바다에서 수영하다 나와 줄무늬 데크 의자에 앉아서 완벽한 아이스크림을 먹는 따뜻한 몸에서 나는 체취다. 재스민과 시더우드 노트가 함께 온기가 느껴지는 살결 내음을 만들어낸다. 그린 갈바넘, 허브, 칼론 분자가 더해져 시원하고 상쾌한 바다의 향기를 선사한다. 도빌은 그렇게 거만하게 굴 필요가 없었다. 해변을 찾는 사람들이 이렇게 좋은 냄새를 맡았다는 걸 세상이 알았다면, 그곳의 호텔은 훨씬 더 북적거렸을 테니 말이다.

     

     

    3) 이니스 디 에너지 오브 더 씨

     

     

    - 프레그런스 오브 아일랜드

    - Inis the Energy of the Sea by Fragrances of Ireland

    - 파도의 꼭대기에서

    - 조향사 아서 번햄

    - 이니스(-이스로 발음하며 섬이라는 뜻이다)는 그 고향의 험준한 해안가에 철썩이는 하얀 파도처럼 상쾌하고 깨끗한 바다 내음이 난다. 1998년 출시되었고 향수 매장보다 기념품 가게에서 흔히 볼 수 있으며, 아일랜드의 길들여지지 않은 해안가에 밀려오는 축축하고 거품 많은 파도의 향기를 그대로 재현했다. 시트러스 노트가 바다 위로 불어오는 가볍고 상쾌한 공기를 선사하는 동안, 씨노트인 소금과 물 내음이 여기저기서 파도처럼 강렬하게 부딪힌다. 곱고 자그마한 꽃향기가 싱그러운 그린 노트와 함께 산뜻한 자연의 느낌을 더 하고, 짙은 풀과 이끼가 여전히 가시지 않는 짭쪼름한 소금기와 활력에 어우러지며 여행을 마무리 짓는다. 이니스는 바위 뒤에서 바람에 날리는 낭만과 모래투성이 키스로 가득 차 있다.

     

     

    * 참고

    <인상파 그림 같은 물의 향기>

    물은 향기가 없지만, 향수를 뿌리는 사람이 해변을 떠올릴 수 있도록 하는 특정 바닷가 냄새가 있다. 이전에는 무시무시하게 강렬한 천연원료인 블래더랙(bladderwrack)에서 추출한 해초 앱솔루트를 사용했다. 적정량(극소량)만 사용하면 마치 배를 타고 항구를 떠난 듯한 냄새가 난다. 과하게 넣으면 누군가 썰물에 배 밖으로 밀어 갯벌에 처박힌 냄새가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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