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향기나는이야기

향수 종류(마린 – 플로럴Ⅱ)

by 향기나는토끼 2024. 11. 14.

 

 

 

목차

     

    향수 종류(마린 플로럴)

     

     

    FLORAL

     

     

    1) 로디세이

    - 이세이 미야케

    - L'Eau d'Issey by Issey Miyake

    - 1990년대 향수의 본질

    - 조향사 자크 카발리에

     

     

     

     

    - 1980년대의 화려하게 부풀린 머리처럼 남의 눈치를 보지 않는 스타일의 향수 이후, 세계는 후각적 명상의 시간을 가질 준비가 되었다. 이세이 미야케는 시의적절하게 로디세이를 출시했고, 곧 배려와 나눔의 시대인 1990년대를 상징하는 향수가 되었다. 지금도 살짝 맡기만 하면 그 시절이 바로 떠오른다. 단정한 흰색 셔츠와 청바지처럼 로디세이는 풍부한 과잉의 향연이 끝난 후 입을 깨끗하게 헹구어주는 셔벗 같은 깔끔한 멜론으로 시작한다. 장미수, 수련, 옅은 프리지어 노트가 모두 지나침 없이 은은하게 이어진다. 투명한 꽃다발이 1990년대 미니멀리스트의 영혼을 진정시켜주던 맑고 산뜻한 공기가 느껴지는 가벼운 꽃내음을 선사한다.

     

     

    2) 에큠 드 로즈

    - 레 퍼퓸 드 로진느

    - Ecume de Rose by Les Parfums de Rosine

    - 모래 언덕 위에 피어난 꽃

    - 조향사 프랑수아 로

     

     

     

     

    - 우리는 캘리포니아, 플로리다, 아말피 해안의 바닷가에서 맡을 수 있는 향기를 가지고 있고, 프랑스 향수의 본고장인 그라스의 길을 따라 펼쳐진 칸의 해안가에서 영감을 얻어 조향한 향수도 많다. 시원한 물로 해변의 향기를 떠올리게 하는 향수는 다른 마린 향수와 조금 다르다. 선탠로션 냄새는 줄이고 상쾌한 바람의 향기를 더 넣었다. 에큠 드 로즈가 바로 그런 향수다. 파도가 자갈 위로 부서지고 모래가 해변과 맞닿은 곳, 소금기가 어린 토양에서 자그마한 장미가 자라고 있다. 모래 언덕의 꼭대기에서 느껴지는 공기다. 부드럽고 소금기가 느껴지는 허브, 장미 향기와 함께 저 멀리 보트가 사라지는 옅은 회색빛 푸른 수평선을 바라보고 있다.

     

     

    3) 코코벨로

     

     

    - 힐리

    - Coccobello by Heeley

    - 크림처럼 부드러운 코코넛 칵테일

    - 조향사 제임스 힐리

    - 코코벨로는 코코넛을 깎고 다듬어 꽃잎 모양으로 만들었고 꽤 성공적이었다. 하얗고 물릴 만큼 가득 찬 가드니아로 크림처럼 부드러운 플로럴 향기를 선사한다. 끈적이고 모래처럼 까끌거리는 로션 냄새 없이, 시원한 야자수 나무와 고갱의 그림 같은 밝고 선명한 색채만 가득하다. 소금기가 느껴지는 스플래시는 파도가 들려주는 리듬을 떠오르게 하고 코코벨로라는 이름은 해변가의 바처럼 들린다. 열대 특유의 풍성함이 아주 매끄럽게 섞여 있어서 가드니아와 코코넛 노트가 어디서 만나는지 분간조차 할 수 없다. 서로 완벽하게 보완하며 최고의 매력을 끌어낸다. 근심 없는 하루가 지나고 저녁이 가까워지면 코코벨로는 해가 지는 동안 황금빛 바닐라와 나무가 선사하는 살결의 내음을 풍기며 더 가까이 다가와 유혹의 손짓을 보낸다. 흔들리는 해먹에 누워 이 멋진 향기를 즐겨보자.

     

     

    * 참고

    <선탠로션의 향기>

    파도 냄새가 나는 현대 분자에 더해 해변의 향기는 보통 벤질 살리실레이트로 표현한다. 재스민이나 일랑일랑 같은 흰색 꽃에서 자연적으로 생성되고 추출할 수 있지만 합성하는 것이 더 저렴하다. 그 자체로 즉시 해변에 대한 기억을 불러올 수 있는데, 이 성분이 오랫동안 자외선 차단제와 선탠로션에 사용되어 왔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향수에서 선탠로션 냄새가 나!!”라고 외친다. 사실 선탠로션은 벤질 살리실레이트 같은 냄새가 나는게 맞지만 말이다. 우리의 뇌는 반대로 작용한다는 걸 잊지 말자.

     

     


    load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