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차
향수 종류(마린 – 허벌Ⅰ)
◈ HERBAL
1) 쿨 워터 포 힘
- 다비도프
- Cool Water for Him by Davidoff
- 서퍼가 되고 싶다면 어디서든지
- 조향사 피에르 부르동
- 피에르 부르동이 만든 다비도프의 쿨 워터는 매력이 넘치는 향수로 1988년 출시 후 지금까지 줄곧 베스트셀러의 명성을 유지하고 있다. 마치 휴양지 광고처럼 보이는 플랭커 목록(해피 서머, 인투 더 오션, 아이스 다이브 등)과 함께 오리지널 버전은 여전히 대중의 사랑을 받고 있다. 콜로뉴 스타일의 가볍고 상쾌한 허브와 함께 적당히 더해진 향신료는 맵지 않고 산뜻함을 더하며, 데이비드 간디의 눈처럼 푸른 바다의 물결이 넘실거린다. 겉으로는 희미하게 느껴지는 민트, 이발소, 비누 내음을 풍기며 막 샤워를 마치고 나온 듯한 세상 깔끔한 향기가 나지만, 무대 뒤에는 제라늄, 로즈마리, 클라리세이지, 오크모스, 앰버, 오렌지 꽃, 머스크, 토바코 노트가, 뜨거운 해변에서 느끼는 이 너무나도 맑고 깨끗한 바다 향기를 만들기 위해 함께 열심이다.
2) 패덤 V
- 뷰포트 런던
- Fathom V by Beaufort London
- 19세기 스타일의, 바다로 끌고 가는 압도적이고 강렬한 향기
- 조향사 줄리 덩클리
- 뷰포트 런던은 작은 향수 하우스로 멋지고 서사가 있는 고딕 양식의 향수를 만든다. 패덤 V가 해적 같은 말투로 인사를 건넸을 때 사랑에 빠졌다. 마주치면 도망가고 싶은 무모하고 매혹적인 해적의 향기다. 그린 노트는 아주 강렬하고 축축해서 디킨스 소설 속 런던 부두의 끈적한 진흙과 이끼가 낀 배 옆구리 같다. 풍선처럼 방 안을 가득 채운 커다랗고 매끈 한 백합의 향기와 함께 패덤 V는, 진흙투성이 발에 소금기를 머금은 바람으로 머리가 헝클어진 채 꽃을 한가득 들고 서 있다. 은은하게 느껴지는 흙과 해초 내음은 영화 '프랑스 중위의 여자'에서 파도가 휘몰아치는 황량한 라임의 방파제에 서 있는 사라 우드러프를 생 나게 한다. 패덤 V를 뿌리고 잠자리에 들면 분명 세찬 비바람에 삐걱거리는 배와 해적이 나오는 꿈을 꿀 것이다.
3) 일 마리나오 다 카프리
- DSH 퍼퓸
- Il Marinaio da Capri by DSH Perfumes
- 이탈리아 포시타노의 폴다크
- 조향사 던 스펜서 허위츠
- 향기를 통해 낭만 소설을 쓰는 작가의 손길로, 낭만적인 선원이 생명을 얻었다. 저 멀리 콜로라도의 볼더에서 던 스펜서 허위츠는 소금기 가득한 바다로 둘러싸인 오렌지 숲에 있는 캡틴 폴다크를 마법처럼 불러냈다. 허니석클이 심장을 멎게 하는 아름다움을 더하고, 싱그러운 그린 노트 사이사이로 해안가의 후미와 높이 솟아오른 파도의 물마루가 보인다. 오이나 멜론 노트 하나 없이 던은 지중해의 축축함과 웅장한 아름다움, 그리고 반짝이는 시트러스 과일 숲을 기가 막히게 담아냈다. 당신의 마음속 셜리 발렌타인을 받아들이도록.
4) 아쿠아 셀레스티아
- 메종 프란시스 커정
- Aqua Celestia by Maison Francis Kurkdjian
- 수정같이 맑고 얼음처럼 차가운
- 조향사 프란시스 커정
- 프란시스 커정은 천사들이 행복과 기쁨의 눈물을 흘릴 때까지 기다렸다가 그걸 병에 담은 게 틀림없다. 아쿠아 셀레스티아는 더운 날 차가운 폭포처럼 쏟아지는 민트와 라임 노트가 땀을 식혀주고 그 자리를 은빛으로 빛나는 투명한 순수함으로 채운다. 올망졸망한 노란 미모사가 가볍게 흩날리며 아름다움과 봄기운을 더하고, 쌉싸름하고 머스크 향이 나는 블랙커런트가 여름 정원을 지나가는 것처럼 맴돌고 있다. 아쿠아 셀레스티아는 이름과 완벽하게 어울리는 향수로, 활력을 불어넣는 청량함이 가득한 샤워가 간절한 날 뿌리기에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