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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기나는이야기

향수 종류(머스크 – 플로럴Ⅰ)

by 향기나는토끼 2024. 9. 18.

 

목차

    향수 종류(머스크 – 플로럴Ⅰ)

    FLORAL

     

     

    1) 나르시소

    - 나르시소 로드리게즈

    - Narciso by Narciso Rodriguez

    - 머스크와 우드의 모던 클래식

    - 조향사 오헬리엉 기샤르

    - 백화점 진열대에 놓인 수많은 디자이너 브랜드 향수 중에서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까? 우리는 완벽하게 즐거웠지만, 특별히 기억에 남지 않았던 향수를 많이 조사했다. 나르시소는 집에 가져가고 싶어지는 무언가가 있다. 하얀 향수병과 향기는 깊고 어두운 실크처럼 부드러운 연기 한 줄기와 우아한 꽃잎과 함께 짙은 나무향을 숨기고 있다. 독특하거나 특이하지 않고 누구도 나르시소를 뿌린 다음, 향수의 세계를 다시 생각하지 않는다. 그저 좋은 향기만 난다. 미국의 디자이너 나르시소 로드리게즈의 드레스는 단순하고 유행을 타지 않으며 아름답게 빛난다. 거기에 어울리는 향이다.

     

     

    2) 토탈리 화이트/126

    - 팔레 모이 드 퍼퓸

    - Totally White/126 by Parie Moi de Parfum

    - 파리에 대해 말해주세요

    - 조향사 미셸 알마이락

    - 토탈리 화이트는 봄날 아침의 파리 몽소 공원으로 활짝 핀 꽃 향기가 공기를 가득 채운다. 생생하고 상쾌하며 부드럽고 가볍다. 개선문 주변을 달리는 자동차 소리도 들리고 우아한 노부인들이 강아지를 산책시키는 모습도 보인다. 구찌의 러쉬. 라티잔의 볼뢰르 드 로즈, 그리고 심각하게 저평가 된 나오미 캠벨의 캣 디럭스를 만든 조향사에게 우리는 뭔가 대단한 걸 기대 한다. 이 향수의 경우, 파리에서 가장 세련된 공원에서 반짝거리는 옅은 자줏빛 꽃에서 피어오르는 시원한 아침 안개 같다. 팔레 모이 드 퍼퓸은 향수에 대해 말해주세요' 라는 뜻으로 ', 그러니 당신에 대해 말해주세요' 라는 의미다. 니치 향수 브랜드지만 가격이 합리적이다. 마스터 조향사들은 그들의 향수가 지나치게 비싼 값에 팔리는 건 생각도 하지 않고, 더더구나 최상급의 순수 천연 원료를 써서 조향했다고 여기저기 떠벌리지도 않는다. 최고의 향수를 만드는 것은 원료가 아닌 자기 자신이라는 사실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3) 플레르 드 뽀

    - 딥디크

    - Fleur de Peau by Diptyque

    - 솜털 이불처럼 편안한 머스크

    - 조향사 올리비에 페슈

    - 지금까지 세 개의 플레르 드 뽀 향수가 출시되었다. 플레르 드 뽀는 '피부의 꽃'이라는 의미인 동시에 약간 불안하고 예민한 사람을 뜻하는 훌륭한 이름이다. 딥디크의 플레르 드 뽀는 계속 '플레르 드 뽀'한 사람을 차분하게 달래기 위해 만들어진, 피부에 뿌리면 코에서 작용하는 진정제처럼 느껴진다. 톡톡 튀는 핑크 페퍼와 겹겹이 쌓인 다양한 꽃, 장미, 아이리스가 조화롭게 어우러지고, 아늑한 머스크 담요가 부드럽게 감싸고 있다. 플레르 드 뽀를 뿌려 편안한 부드러움이 여러분을 일상에서 겪는 가시 돋친 말과, 종이에 손을 베이는 위험에서 보호할 수 있도록 하자.

     

     

    4) 글로우

    - 제니퍼 로페즈

    - Glow by Jennifer Lopez

    - 깨끗함으로 환하게 빛나는

    - 조향사 루이스 터너

    - J.LO Glow라는 별명을 가진 글로우는 현대 연예인 향수 중 가장 이른 시기(2002)에 출시되었고, 폭발적인 판매고는 이후 물결처럼 이어진 유명인의 향수 출시에 영향을 주었다. 글로우는 지금도 여전히 인기가 많은데, 급변하는 유행에 따라 얼마나 많은 향수가 등장했다 사라지는지 생각해보면 꽤 놀랄 만한 일이다. 글로우의 성공은 아마도 보편적인 깔끔함, 비누 내음, 막 씻고 나온 듯한 상쾌함이 느껴지는 향기 때문일 것이고, 나는 아직 그런 향긋함을 싫어하는 사람은 만나본 적이 없다. 샴푸, 빨래에서 나는 머스크, 한없이 부드러운 플로럴 노트가, 스파에서 관리를 받고 난 피부에 광채를 선사하는 깨끗하고 새하얀 수건 속에 어우러져 있다. 달콤하지도, 끈적이지도, 독특하지도 않지만, 여러분이 원하는 것이 아름답게 빛나는 피부와 깨끗한 옷이라면 글로우를 뿌려보자. 향수병은 제니퍼의 노래 'Jenny from the Block' 스타일의 반짝이는 장식을 두른 길고 우아한 목을 닮았다.

     

     

    5) 뿌르 블랑카

    - 에이본

    - Pur Blanca by Avon

    - 옅은 분홍빛이 감도는 순백의 향기

    - 조향사 해리 프리몬트

    - 2003년에 출시된 뿌르 블랑카는 나를 포함한 에이본 팬들에게 변함없는 사랑을 받고 있다. 오프닝은 프리지어 향기가 나비 날개처럼 가볍게 퍼져나간다. 곧이어 티 없이 맑고 깨끗한 워터민트와 수련이 시작부터 은은한 물 내음이 나는 플로럴 노트를 만든다. 장미와 소녀 같은 분홍빛 작약 노트가 섞이면서, 뿌르 블랑카는 방금 빨아 널어놓은 린넨과 닮아가기 시작하고, 창 밖에는 새들이 즐겁게 지저귀며 노래를 부른다. 작약이 활짝 피어나며 느껴지는 부드러운 머스크 향기를 맡으면, 산뜻하고 가벼운 요정이 된 기분으로 온종일 날아다니고 싶어진다. 내가 에이본 레이디 였다면 백설 공주에게 뿌르 블랑카를 권했을 것이다.

     

     

    6) 노아

    - 까사렐

    - Noa by Cacharel

    - 크림처럼 하얗고 부드러운 진주 에센스

    - 조향사 올리비에 크레스프

    - 노아는 가볍고 깨끗한 향수가 대세이던 1990년대 후반 출시되었다. 진주 모양의 병에 진주 같은 구슬이 들어있다. 진주는 노아가 선사하는 오팔 빛이 감도는 순백의 아름다움에 완벽하게 어울리는 보석이다. 헤어 스프레이 같은 효과와 함께 은은한 프리지어, 깨끗한 화이트 머스크, 은방울꽃, 싱그러운 연둣빛 풀잎이 투명하고 날아갈 듯 가볍다. 봄날의 천사가 부드럽게 잠을 깨우고 갓 내린 커피를 가져다 준다. 노아의 아름다운 투명함 안에는 벨벳처럼 부드러운 커피 원두 한알이 들어있다. 커피향은 활짝 피어나고 또 피어나다가 미들 노트에 자리를 내어 주며 사라진다. 그 존재는 노아가 어떤 향수인지 알아보게 하면서도 역설적으로 도드라지지 않는다. 누가 어여쁜 플로럴 머스크에 커피 원두향을 더할 생각을 하고 아름다운 향기를 만들었을까?

     

     

    7) 머스크 앤 프리지어

    - E.쿠드레

    - Musc et Freesia by E.Coudray

    - 순결해 보이는

    - 조향사 크리스토프 레이노

    - 아직 첫 키스도 하지 않은 맑고 깨끗한 청순미 그게 머스크 앤 프리지아다. 영화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에서 미란다 프리슬리가 디스한 이후로 프리지어는 내게 바른 생활 소녀처럼 느껴진다. 프리지어를 가벼운 비누 내음이 나는 화이트 탈크와 섞으면 정숙하고 순결한 향기가 당신을 노후 연금, , 열쇠, 매력적인 남편을 가진 신뢰할 만한 사람처럼 보이게 한다. 하지만 단정하고 고지식함 속에도 말하지 않은 무언가가 있기 마련이고 머스크 앤 프리지어의 차분한 관능미를 과소평가하는 건 어리석은 일이다. 단정하게 여민 옷에 가려 드러나지 않는 가슴골의 주근깨처럼 잘 보이지 않아도 관능미는 거기 그대로 있다.

     

     

    * 참고

    <플로럴 머스크>

    향수 매장에서 핑크색 진열대에 놓인 병을 무작위로 고른 다면 플로럴 머스크 향수일 가능성이 높다. 흰색, 베이지색, 옅은 분홍색 박스에 담긴 향수라면 플로럴 머스크 향수일 확률이 크고 플로럴 머스크 향수로만 책 한 권을 꽉 채워 쓸 수 있으며 그러고도 2편에 쓸 향수가 잔뜩 있다. 향기가 너무 좋고 세계적으로 유명한 조향사들이 만들었지만, 가격이 매우 저렴하므로 서랍 한가득 넣어 두고 즐겨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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