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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기나는이야기

향수 종류(허벌 - 허브 가든)

by 향기나는토끼 2023. 10. 5.

◈ HERB GARDEN

 

1) 비트루트

- 데메테르 향기 도서관
- Beetroot by Demeter Fragrance Library
- 내 말을 끝까지 들어봐
- 조향사 크리스토퍼 브로시우스, 크리스토퍼 게이블
- 비트루트는 방금 밭에서 뽑아 진흙이 묻어 있는 채소의 향기가 난다. 싱그러운 자연의 향취와 풀밭의 풀 내음, 잘라서 다듬은 나무 울타리 냄새, 희미한 과일 향, 밭에 뿌린 퇴비, 부드러운 흙 내음이 물씬 풍긴다. 이걸 대체 언제 뿌려야 할까? 가족에게 주말농장에 다녀왔다고 설득하고 싶을 때, 아니면 열정이 넘치는 정원사와 첫 데이트를 할 때? 우리는 데메테르의 젤리 도넛과 같이 뿌려서 비트 케이크 향을 만들었다. 이미 말했던 것처럼, 우리는 스스로 자신만의 향기 모험을 떠날 수 있게 해주는 데메테르를 사랑한다.
 

2) 샤프론 앤 아이리스

- 4711 아쿠아 콜로니아
- Saffron & Iris by 4711 Acqua Colonia
- 최면으로 떠나는 여행
- 조향사 알렉산드라 칼레
- 샤프론 앤 아이리스는 향신료와 흙 내음이 나는 오리스 뿌리를 섞은 통카빈의 인상을 주기 때문에, 플로럴 계열 향수를 다룬 장이 아니라 여기에서 소개한다. 이 향수를 뿌리면 마치 최면 요법에서 누군가 내게 '지금 어디에 있죠?‘라고 물었을 때, 어렴풋이 알아차리고 대답하는 기분이 든다. '저는 바이올렛과 아이리스 향이 가득한 정원에 있어요' 그리고 5분이 지나 ‘자, 이제 어디에 있나요?' '지금은 축제가 열리는 들판에서 건초 더미 위에 앉아있어요.’ ‘그리고 지금은요?’ '햇살이 비치는 잔디밭에 누워 있어요. 옆에는 퇴비더미 위에 갓 베어낸 풀이 쌓여 있고요.‘ 익숙한 향기에 다른 익숙한 향기를 더하는 현대 향수의 세계에서 나는 아쿠아 콜로니아 컬렉션이 정말 마음에 든다. 저렴한 가격으로 모험을 떠날 수 있고, 풍부한 상상력을 더한 조합을 영리하게 한데 모은다.
 

3) 라흐 드 라 게르

- 조보이
- L'Art de la Guerre by Jovoy
- 전략을 세우는 집무실
- 조향사 바니나 무라치올레
- 전쟁의 기술 전투를 피하면서 전략으로 정복하는 것이 전쟁에서 이기는 가장 좋은 방법이다. 팔다리와 생명이 아니라 지성과 마음으로 말이다. 라흐 드 라 게르는 전략을 갈고닦아 다음 몇 수를 내다보며 계획하는 집무실의 냄새가 난다. 날카롭고 빛나는 무기가 벽에 걸려 있다. 가죽에 기름을 칠하고 윤이 나게 닦아 부드럽게 만든다. 맞은편에는 제본한 책들이 놓여 있다. 허브, 과일, 나무, 발삼 노트의 향기가 피어오른다. 고대의 지혜, 매력과 유혹의 냄새가 난다. 경쟁자를 초대해서 선택 사항을 논의하고 그들이 항복하도록 부드럽게 제압해 보라.
 

4) 로 마그네틱

- 밀러 해리스
- L'Eau Magnetic by Miller Harris
- 수정같이 맑고 깨끗한
- 조향사 린 해리스
- 로 마그네틱은 그저 깔끔한 향기가 나는 게 아니라 마치 흙이 존재한 적이 없는 듯한 냄새가 난다. 높이 솟은 파도의 물마루처럼 활기차고, 허브 정원처럼 싱그럽고 푸르다. 페티그레인, 레몬, 베르가못, 그리고 약간의 시더 노트와 함께 이 순수하고 더럽혀지지 않은 향기는 단지 깨끗함을 느끼게 할 뿐만 아니라 다시 태어나는 기분이 들게 한다. 희미한 우디 노트가 살짝 드러나며 투명한 린넨을 말려 바스락거리게 하지만 티끌 한 점 없이 펼쳐진 지평선을 바라보는 당신을 방해하지 않는다. 해먹 안에 머물러 있으라. 인생은 즐겁다.
 

5) 제라늄 뿌르 무슈

- 에디션 드 퍼퓸 프레데릭 말
- Geranium Pour Monsieur by Editions de Parfums Frederic Malle
- 반짝이는 눈을 가진 신사
- 조향사 도미니크 로피용
- 민트, 그리고 민트, 다시 민트가 붉은 벨벳 꽃잎을 가진 레몬, 후추, 장미 향을 섞은 제라늄을 입구에서 반기고 있다. 마스터 조향사 도미니크 로피용의 섬세한 손길로 주인공을 맡은 꽃은 면밀한 분석과 평가를 거쳐 효과를 최대로 끌어낼 수 있는 파트너와 짝을 이룬다. 민트 노트가 점차 사라지면서 매캐한 향신료와 레진의 연기가 자욱하게 피어오른다. 모든 걸 압도하지는 않지만 종일 곁을 맴돌며 꽃이 피어나고 빛이 날 때까지 제라늄이 가진 독특한 매력을 강조한다. 이 숭고한 향기는 무슈뿐만 아니라 마드모아젤, 마담의 목 언저리에서 좀처럼 사라지지 않은 채 아름답게 머문다. 몇 시간이 지나도 눈을 감고 숨을 깊게 들이마시면 멀리서 민트 잎사귀가 물결치며 인사를 건넨다. 제라늄 뿌르 무슈는 주홍빛 여름이 뽐내는 아름다움을 순간으로 간직해 일 년 내내 언제든지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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