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차
향수 종류(가죽 – 플로럴Ⅰ)
◈ FLORAL
1) 런던
- 갈리반트
- London by Gallivant
- 신발 가죽 밑창이 닳도록 걸어보자
- 조향사 카린 슈발리에
- 갈리반트는 전 세계를 한 바퀴 도는 즐거움에서 영감을 받았고 미슐랭 가이드보다 러그 가이드에 가깝다. 런던의 향기는 관광객의 발길을 돌려 북적북적한 이스트 엔드에 데려다 놓는다. 콜롬비아 로드 꽃 시장에서는 향긋한 장미 내음이 나고, 페티코트 레인 옷 시장을 지나면 걸려 있는 가죽 냄새가 그윽하다. 그리고 스피타필즈의 활기찬 거리에는 개성있게 차려입은 힙스터들이 스쳐 지나가며 파촐리 향기를 풍긴다. 독특하게도 가죽 향에 오이 노트가 붙어 있지만, 바이올렛 잎사귀의 메탈릭한 향기와 어우러져, 종종 런던의 공기에서 느껴지는 마치 우산을 깜박하고 나갔을 때 내리는 비처럼 촉촉하고 상쾌하다. 궁전, 화려함, 모든 것이 정신없고 빠르게 돌아가는 매력적인 도시와 상관없는 진정한 런던의 매력이다.
2) 파이어댄스
- 루스 마스텐브룩
- Firedance by Ruth Mastenbroek
- 사과 물어 올리기 놀이와 모닥불
- 조향사 루스 마스텐브룩
- 루스 마스텐브룩은 파이어댄스를 조향할 때, 쌀쌀한 가을 날씨에도 안에 들어갈 생각이 없는,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한 자연의 길고 어둑한 저녁에서 영감을 받았다. 파이어댄스는 아삭한 가을 사과 노트와 함께 축제 분위기로 시작한다. 은은하게 타닥거리는 모닥불 연기가 피어올라 가죽 내음이 풍기는 장미 노트에 스며들면, 마음의 눈에 작은 불꽃놀이가 펼쳐진다. 아래가 볼록한 눈물방울 모양의 오우드 미들 노트는 과하지도 부족하지도 않다. 모든 노트가 함께 조화를 이루며 노래를 부르면, 포근한 담요처럼 따뜻한 황금빛 향기가 당신을 감싸고, 어두워진 하늘 아래 앉아 여름에 작별을 고한다.
3) 켈리 깔레쉬
- 에르메스
- Kelly Caleche by Hermès
- 통나무 향기는 빠르게 지나치고
- 조향사 장 클로드 엘레나
- 켈리 깔레쉬는 장 클로드 엘레나의 손길에서 탄생했고, 그의 작품은 매끄럽고 믿을 수 없는 블렌딩 덕분에 종종 수채화로 묘사된다. 신이 내린 손길로 켈리 깔레쉬는 차원이 다른 그윽한 광택을 띤 최고급 가죽의 향기를 담았다. 봄 부케와 함께 장미, 아이리스, 미모사 노트가 선사하는 편안하면서도 우아한 꽃향기가 가죽 내음과 함께 퍼져 나간다. 장미 꽃잎은 보이지 않게 가죽 속으로 녹아 들고, 회색빛 스웨이드를 떠올리는 부드러운 아이리스가 장미와 가죽 노트를 경주마의 윤기 나는 털처럼 매끄럽게 감싸준다.
4) 겔롭 데르메스
- 에르메스
- Galop D'Hermès by Hermès
- 최고급 가죽
- 조향사 크리스틴 나이젤
- 장 클로드 엘레나가 에르메스를 떠났을 때 그 공백은 동등한 재능으로만 메워질 수 있었고 과연 그랬다. 크리스틴 나이젤이 고삐를 잡아 자신의 첫 향수인 겔롭 데르메스를 선보였다. 등자 모양의 향수병에는 장미와 가죽 노트가 가득하지만 코러스 라인 노트가 향기의 가장자리를 부드럽게 문질러 번지게 한다. 복숭아 향이 나는 플로럴 노트인 오스만투스가 사프란, 퀸스 페어 노트와 섞인다. 어렴풋하게 느껴지는 노트지만 가죽 안장과 화려한 장미 향기가 달아나지 않도록 잘 잡아주고 있다. 비평가와 소비자에게 호평을 받은 겔롭 데르메스가 더비 경마에 나가면 아주 쉽게 우승을 차지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