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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기나는이야기

향수 종류(모시 – 우디)

by 향기나는토끼 2024. 9. 28.

목차

    향수 종류(모시 우디)

     

     

    WOODY

     

     

    1) 노잉

    - 에스티로더

    - Knowing by Estée Lauder

    - 아는 게 힘이다

    - 조향사 엘리 로저

    - 마음을 단단히 먹어야 한다. 노잉은 극적으로 등장 할 것이고, 그걸 뿌린 여러분도 마찬가지일 것이기 때문이다. 노잉은 쌉싸름한 그린 오크모스 노트와 함께 터져 나오는 클래식 시프레다. 흙이 가득 묻은 묵직한 파촐리가 힘과 효과를 더하고 대담한 플로럴 노트가 이목을 끌기 위해 서로 존재감을 드러내는 가운데 튜베로즈와 재스민은 서로 부딪히고 밀치며 주인공 자리를 차지하려고 다툰다. 그 사이 값을 매길 수 없을 만큼 신성한 비누 향기가 밀려와, 크림처럼 부드럽고 파우더처럼 향긋한 목욕 시간을 선사한다. 이어 놀랍도록 세련된 오리스와 샌달우드 노트가 까슬까슬하게 모여들며 피날레를 장식한다. 이 화려한 쇼는 갑자기 끝나지 않는다. 노잉의 향기는 잠자리에서도 좀처럼 사라지지 않고, 다음 날 아침 깨어났을 때도 여전히 부드럽게 맴돌고 있다. 이건 온갖 미사여구를 갖다 붙일만하고 특히 블랙 벨벳으로 만든 거라면 무엇과도 잘 어울리는 최강의 팀이다.

     

     

    2) 2

    - 꼼데가르송

    - 2Man by Comme des Garçons

    - 지적으로 피어오르는 연기

    - 조향사 마크 벅스턴

    - 꼼데가르송 향수에서는 살짝 떨어뜨린 한 방울부터 거대한 사원의 향내까지 다양한 인센스 내음이 묻어난다. 2맨은 막 향불을 피우려고 그은 성냥 냄새다. 인광이 번쩍이고 타들어 가는 초의 끄트머리에서 연기가 피어오르며, 녹아내리는 촛농의 향기가 느껴진다. 관능미와는 거리 가 멀지만, 완전히 심미적이다. 2맨은 사람의 후각을 지능적으로 사용하는 마음으로 만나는 데 관심이 있는 사람을 위한 향수다. 아마도 카와쿠보 레이의 자아 표현에 영향을 받았을 것이다. 카와쿠보와 마크 아틀란이 향수병을 디자인했다. 향수와 향수병 컨셉을 논의하던 그 회의실에 나도 있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시간이 지나 부드러운 나무와 이끼 내음이 느껴지고 베이스 노트가 소임을 다한다.

     

     

    3) 더트

    - 데메테르 향기 도서관

    - Dirt by Demeter Fragrance Library

    - 끝내주는 진흙

    - 조향사 크리스토퍼 브로시우스

    - 더트는 대서양을 건너면서 의미가 바뀌는 단어 중 하나다. 영국인에게 더트란 차 위로 떨어진 새똥이나 티셔츠에 얼룩진 소스, 손가락에 묻은 잉크처럼 건드리고 싶지 않은 일룩을 만드는 어떤 것이다. 향수에서 더티하다는 표현은 애니멀릭한 향이나 땀 냄새가 밴 체취, 가죽 냄새를 의미하며, 심지어 재스민도 더티 노트로 분류한다. 하지만 데메테르의 더트는 다르다. 이건 미국의 흙, 영국의 진흙 내음이 난다. 특히 조향사가 나고 자란 펜실베니아의 들판에서 나는 흙내음이다. 여러분을 도발하고 호기심을 자극하기 위해 만들었다. 정원에서 흙을 팔 때 나는 냄새가 그립다면, 더트를 뿌리고 집 앞마당을 떠올려보자.

     

     

    4) 셀 드 베티베르

    - 더 디퍼런트 컴퍼니

    - Sel de Vétiver by The Different Company

    - 깔끔하고 깨끗한 고운 흙

    - 조향사 셀린 엘레나

    - 향수 회사가 완벽한 향수병을 찾기 위한 긴 여정을 묘사 할 때 그게 경험의 일부라는 사실을 알고 있다. 견고하고 우아한 계단식 뚜껑이 단단한 유리 위에서 딸깍 소리를 내며 맞물 린다. 어쨌든 뚜껑일 뿐이고 이제 향기를 보자. 소금(향수 이름의 ’)은 향이 없지만 우리는 소금의 짠맛을 해변에서 맡을 수 있는 모든 냄새와 연관 지을 수 있다. 셀 드 베티베르는 해 변보다 강과 바다가 만나는 강어귀에 가깝다. 연기의 텁텁함을 지운 에센셜 오일의 깔끔한 버전인 모던 베티베르 미들 노트가 깨끗하고 고운 모래가 섞인 흙 향기를 선사한다. 겔랑의 설립자인 피에르 프랑수아 파스칼 겔랑은 솜 만이 내려다보이는 가문의 저택인 레투렐을 소유 하고 있었는데, 그곳에는 흙내음이 가득한 꽃과 바다 옆에서 자라는 허브가 있었다. 셀 드 베티베르는 해 질 무렵 테라스에서 즐기는, 제라늄 잎 가지와 바다 소금을 묻힌 잔, 향신료가 들어간 허브 자몽 칵테일 향기가 난다.

     

     

    5) 비 드 샤토 인텐스

    - 퍼퓸 드 니콜라이

    - Vie de Chateau Intense by Parfums de Nicolai

    - 위풍당당한 프랑스의 시골집

    - 조향사 패트리샤 드 니콜라이

    - 우리는 퍼퓸 드 니콜라이의 모스 계열 향수 두 가지를 소개 했고, 둘은 오크모스 노트를 제외하면 큰 차이가 없다. 비 드 샤토 인텐스는 시골을 사랑하고 시골집을 꿈꾸는 사람을 위한 것이다. 말은 그렇게 해도 매일 대자연을 온몸으로 느껴야 하는 시골이 아니다. 이건 프랑스 루아르 계곡의 강을 따라 웅장한 자태를 뽐내는 슈베르니성에서 보내는 삶을 의미한다. 나무, 이끼, 건초, 담뱃잎으로 만든 태피스트리를 걸치고 있으면, 가문의 최고급 코냑이 담긴 잔 이 나온다. 시트러스 과일 향기는 오렌지를 재배하는 온실에서 인사를 건네고, 부엌에서 방금 자른 싱싱한 허브 향기가 반갑게 맞이한다. 흙내음이 물씬 풍기는 파촐리와 베티베르는, 시간 이 지나 저녁이 되어 와인 셀러에서 빈티지 와인을 꺼내 먼지와 거미줄을 털어낼 때 까지 곁 을 맴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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