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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기나는이야기

향수 종류(우드 – 시트러스)

by 향기나는토끼 2024. 9. 15.

 

CITRUS

 

 

1) 운 자르뎅 메디테라네

- 에르메스

- Un Jardin En Méditerranée by Hermes

- 햇살이 반짝이는 바다를 바라보며

- 조향사 장 클로드 엘레나

- 운 자르뎅 메디테라네는 지중해의 알 프레스코 아침 식사에서 풍기는 향을 병에 담았다. 소나무와 사이프러스 노트가 전체적으로 감싸는 가운데, 먹기 좋게 자른 조각, 잔에 담긴 주스, 주위에 자라고 있는 나무에 오렌지 향기가 가득하다. 하지만 진정한 스타는 무화과 잎이다. 무성하게 우거진 초록빛과 황금빛 건포도 한 줌이 어우러진 섬세한 프루티 노트는, 오렌지의 풍미에 상큼한 라임을 더해 집으로 가져가 언제든지 그곳으로 돌아가고 싶을 때마다, 마개를 열고 지니를 부르게 만든다. 조향사 장 클로드 엘레나가 후각의 수채화를 한 점 더 그렸고, 그림 속으로 들어가 살고 싶다.

 

 

2) 더 섹시스트 센트 온 더 플래닛 에버(I.M.H.O.)

- 4160 튜즈데이즈

- The Sexiest Scent on the Planet. Ever.(I.M.H.O.) by 4160 Tuesdays

- 완벽한 파트너

- 조향사 사라 매카트니

- I.M.H.O.', 제 생각에는 말인데요. In My Humble Opinion'의 약자로 진지하게 받아들이라는 의미는 아니었다. 2013년 진 마스터클래스에서 손님들이 취향에 맞게 조향할 수 있도록 이름 없는 배경 향수로 만든 것이다. 몇몇 사람이 이걸 그대로 집에 가져가도 되겠냐고 물었을 때, 향기가 너무 섹시해서 자연스럽게 더 섹시스트 센트 온 더 플래닛 에버라는 이름이 붙었다. 처음 병에 담기 시작한 이래 런던의 자그마한 아르티장 퍼퓨머리에서 가장 잘 팔리는 향수가 되었다. 단순하게 네 가지 원료로만 만들었는데, 베르가못 에센셜 오일에 바닐린을 섞어 만든 레몬 머랭은 향긋하고 고소한 향기가 나고, 살짝 알싸한 스파이시 우드 앰버 노트는 시간이 지날수록 부드러움을 더한다.

 

 

3) 카르마

- 러쉬 고릴라 퍼퓸 컬렉션

- Karma by Gorilla Perfume for Lush

- 히피 운전사의 향기

- 조향사 마크 콘스탄틴

- 1996년부터 2010년까지 러쉬의 카피라이터로 일하면서 마크 콘스탄틴에게 카르마에 얽힌 이야기를 직접 들었다. 간략하게 여기 소개해본다. 도싯의 풀에서 러쉬 팀이 첫 번째 회사였던 코스메틱 투 고를 운영하고 있던 어느 날, 밴 운전사가 불법주차 딱지를 받았다. 하지만 이 온화한 영혼은 주차 관리인에게 화를 내지 않았다. 우주가 자신의 행동에 벌을 내릴지도 모른다는 이유로, 슬픔과 나쁜 감정을 나누는 걸 걱정했기 때문이다. 그러고는 다 자신의 업보라고 낙담 섞인 목소리로 말했다. 카르마는 그 운전사에 대한 존경을 담아 만들었다. 러쉬는 항상 긴장을 풀어주는 효능뿐만 아니라 좋은 향기를 위해서도 에센설 오일을 사용한다. 기운을 북돋는 오렌지, 균형을 잡아주는 라벤더, 흙내음이 나는 파촐리, 그리고 우리는 항상 그들이 언급하지 않은 샌달우드가 적당히 들어갔다고 생각한다. 회의에 제조법을 가져왔겠지만 난 한 번도 본 적이 없고, 조향사들이 공유하기로 선택한 것만 들었을 뿐이다. 카르마는 향수 그 이상이고, 좋은 에너지를 위해 코에 거는 마법의 주문이다.

 

 

4)

- 타우어

- L'Eau by Tauer

- 완벽한 순간을 떠올리며

- 조향사 앤디 타우어

- ''라는 이름에서 여러분은 클래식 콜로뉴를 기대할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그 대신 따뜻한 여름날 산들바람에 흩날리는 부드러운 꽃잎, 푸른 하늘, 톡톡 터지는 갓 짠 세인트 클레멘츠, 소박한 나무 데크 위에 있는 머스크와 마시멜로의 부드러운 깃털 침대가 느껴진다. 앤디는 취리히에 있는 집의 발코니에 활짝 피어난 레몬 나무에서 영감을 받았다고 했다. 발코니에서는 생각지도 못했던 아이리스 향기가 함께 불어온다. 이런 게 대형 브랜드에서 만든 완벽한 무드보드를 위한 향수와, 자신이 사랑하는 장소들을 다정하게 공유하며 만드는 인디 조향사의 향수의 차이다.

 

 

* 참고

<시트러스와 우드 절친>

사랑스럽지 않은 게 뭐지? 시트러스 과일 + 우디 향 = 뿌리기 편함의 공식은 늘 진리다. 향수 세계의 딸기와 크림, 피시 앤 칩스, 홍차와 비스킷이다. 오렌지 노트가 샌달우드와 잘 어울리는가? 그럼. 레몬 노트와 시더우드는? 당연하지. 베르가못 노트는 천연이나 현대적인 합성 우디 향과 잘 어우러지는가? 물론, 그렇고말고 향기로운 히피부터 실크를 걸친 초시크한 요트 주인까지, 시트러스 우드 향수는 조화로운 유대감을 형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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