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차
향수 종류(가죽 – 우디)
◈ WOODY
1) 론스타 메모리즈
- 타우어
- Lonestar Memories by Tauer
- 바짝 마른 가죽
- 조향사 앤디 타우어
- 이건 엄청난 가죽이다. 론스타 메모리즈를 만들 때 무슨 목적이었는지 정확히 알 수 있도록 앤디 타우어의 말을 들어보자. '버치 타르를 위한 시 : 진실하고 독특하며, 풍부하고 오래 지속됩니다. 낡은 청바지와 가죽 재킷을 입은 고독한 라이더의 향기입니다. 마른 숲속에서 말을 타고 긴 하루를 보낸 후 연기가 피어오르는 모닥불에 커피를 올리고 있습니다.' 씻지 않은 카우보이의 냄새가 나므로 주의하자. 텍사스 사막, 먼지, 어제 타고 남은 장작이 생생하게 떠올라 조금 두려웠다. 하지만 가죽을 마른 흙먼지 속에 한참 밀어 넣은 론스타 메모리즈는 시도해 볼 만하다.
2) 댕 블론드
- 세르주 루텐
- Daim Blond by Serge Lutens
- 부드럽고 은은한 스웨이드
- 조향사 크리스토퍼 쉘드레이크
- 댕 블론드는 가죽 계열 향수의 그레이스 켈리다. 멋지고 단정한 차림새에 목소리를 높이지 않으면서도 느껴지는 조용한 하이클래스의 섬세함, 하지만 일단 내면으로 자신을 유혹하면 드러나는 파우더리한 살구의 관능미가 있다. 자동차 창문에 코를 대기도 전에 신용등급을 조회하는 조용한 고급 자동차 쇼룸처럼, 누구도 손대지 않은 스웨이드의 향기가 가장 먼저 도드라진다. 하얗고 고운 어깨를 덮은 오뜨 꾸뛰르처럼, 나지막이 속삭이는 머스크가 감싸고 있는 댕 블론드는, 피부에 부드럽게 휘감겨 움직이는 대로 일렁이며 품격있는 향기를 풍긴다. 이런 관능적인 세련미는 증명할 길이 없다. 이미 완벽한 향수의 조향사가 크리스토퍼 쉘드레이크라는 사실을 알고 나면 놀랍지도 않다.
3) 보테가 베네타
- 보테가 베네타
- Bottega Veneta by Bottega Veneta
- 부드러운 가죽으로 감싼 꽃다발
- 조향사 미셸 알마이락
- 보테가 베네타는 넓게 펴 바르지 않고 섬세하게 번져나가는 방식으로 가죽 노트를 사용한 완벽한 예를 보여준다. 보통 가죽과 파촐리 노트가 쇼의 주인공이지만 여기서는 배경에서 다른 노트와 함께 어우러져 큰 효과를 발휘한다. 은방울꽃, 시트러스, 한껏 가라앉은 부드러운 핑크 페퍼 베리가 함께 조화를 이룬다. 조향사의 섬세한 기교로 부드럽고 희미하게 복숭아 향이 나는 머스크가, 오크모스 베이스 노트의 시프레 향취를 보완하며 퍼져나간다. 보테가 베네타는 꾸뛰르 컬렉션의 고급스러운 여행 가방처럼, 가장 비싸고 고급진 가죽 위로 꽃과 머스크 향기를 흩뿌려, 가장 좋아하는 파슈미나 숄처럼 부드럽게 감싼다.
* 참고
<소프트 우드와 모닥불>
흰 자작나무인 화이트 버치는 조향사가 전통적인 가죽 향기를 만들 때 사용하는 에센셜 오일이다. 뭔가 신비롭게 들리지 않는가? 은빛 자작나무 숲에서 느껴지는 은은한 향기라든지? 하지만 이건 조향사의 팔레트에서 가장 강렬한 물질 중 하나다. 킬로그램당 한 방울만 넣어도 가죽 내음이 그윽한 향수를 만들 수 있다. 과하게 넣으면 실수로 연구실을 불태워버린 듯한 냄새가 나게 할 수도 있다.
구아이악우드는 그슬린 흙냄새를 표현하는 원료로 바싹 메마른 듯한 향조는 건조한 가죽 냄새와 잘 어울린다.
스웨이드 우드 향수에는 매끄러운 고정제로 사용하는 마법의 분자 이소 이 슈퍼, 종종 '화이트 우드' 노트로 언급되는 이오논, 바이올렛이 들어가지만, 대부분 눈치채지 못하고 그저 가볍고 부드러운 구름만 느껴진다.
